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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펀] 게슈탈트 붕괴 2
게시물ID : panic_917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데이비드준
추천 : 2
조회수 : 80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2/10 17: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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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1편: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anic&no=91736&s_no=91736&page=1



홍주가 몇일 째 학교를 나오지 않는다.


며칠 전에 그는 나한테 게슈탈트 붕괴라는걸 가르켜 주었다.


이름도 난해하고 단순히 도시전설이라는 사실을 알고있었다.


근데 왜일까. 그는 단순히 아니라 완벽하게 미쳐가는것 같다.


집에 가봐야겠다.




맙소사. 집이 난장판이다.


유리창으로 보이는 모습만 해도 저 정도인데...


초인종을 힘겹게 눌러본다.


문을 열기위해 다가오는 소리나


인터폰을 드는 소리는 온데간데 들리지 않는다.


할 수 없나. 돌아가야지.


하는 마음에 문을 한번 바라보다 가려고 했는데..


그 순간이 내 인생 최대의 실수가 될줄은 몰랐다.


문에 피방울이 묻어있어 문을 당겨보니 문이 열려있다.


으, 고기 썩는 냄새.


요리라도 하다가 다치기라도 한거야?


내가 들어갈때마다 환한 얼굴로 나에게 인사를 하시던 홍주 어머니는 보이지 않는다.


그는 이름때문일까.


공주라고 놀림받으며 고등학교에서 따돌림을 받았다.


그를 유치원때부터 함께해 왔으니 거의 10년이나 그와 함께 지냈다.


그는 외동인 나에게 형제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내가 정학 때문에 학교를 잠시 쉬는 동안 그는 점점 더 이상해져갔다.


정학이 풀리고 학교에 가자 내 자리나 다른 자리는 깔끔한 반면


그의 자리는 더러웠다. 항상.


학교에서 같은 반이여서 다행이지. 그를 지켜줄수있잖아.


항상 어두웠던 그에게 잘해줬던 나에게 그의 어머니는 항상 나에게 잘해주셨다.


"홍주? 여기 있어?"


세상에. 부엌이 이게 뭐야.


칼이 바닥에 꽃혀있다.


심장은 쿵쾅쿵쾅 뛰지만


발은 이상하게 나를 집안으로 이끌었다.


이 계단만 올라가면 홍주 방이다.


방은 항상 깔끔했는데.


거울 유리는 잔뜩 깨져서 내 모습이 거의 30개나 되보였다.


그 방에도 그는 없었다.


거울때문에 사고나도 났는가보다.


하고 돌아가려던 중에 핏자국이 나를 유혹했다.


핏자국을 따라가다보니 어느덧 화장실.


이곳에서 그와 나는 샤워를 하고 밥을 먹으러 뛰어내려가곤 했었지.


문을 열자 그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욕조에 빨간 물을 받아 놓은채 조용히 누워있었다.


난 구역질이 나왔다.


피냄새는 흥건한데 파리가 이렇게 들끓까?


당장 신고해야지. 하고 전화를 꺼내드는 순간


그가 고개를 들었다.


정신이 든거야?

그를 힘겹게 부축해 피를 닦고 전화를 다시 들었다.


그런데 나에게 고개를 돌리더니 입을 껌뻑껌뻑하고 무엇을 말한다.


뭐 해야할거 있어?


하고 그에게 얼굴을 갖다대는 순간 그가 목을 움켜잡았다.


숨이 조여온다.


그는 살벌하게 웃는다.


핸드폰으로 그를 치자 단번에 팔이 풀렸다.


주춤주춤 그에게서 멀어지자 얼굴로 거울을 가리켰다.


거울로 눈이 가자 내가 보여야 할 거울엔 30개나 되보이는 홍주가 보였다.


그러곤 나에게 수백번씩 묻는다.


"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

홍주는 죽은게 아니다.


30개나 되는 자신에게 하루에 수백번씩 '넌 누구니?'라고 물어보며 점점 미쳐갔던 것이다.


비명을 꽥 지르며 방에서 나가려고 하니 홍주는 나를 쫓아 뛰어온다.


운이 좋았던걸까? 경찰이 들이닥친다.


그제서야 한숨 놓았다고 생각하며 경찰에게 달려가자 경찰은 나를 단숨에 제압한다.


왜? 왜? 왜? 내가 왜?


뒤에 달려오는 홍주를 생각하며 뒤를 돌아보자 아무도 없다.


나는 경찰서로 끌려갔다.


내가 뭔 죄로?


이후 기억은 없다.


하지만 하나는 알 수 있다.


나는 엄마를 죽였다. 아무도 모르게.


그리고 난 거울을 보며 "넌 누구니?"를 물었다.


30개나 되는 나에게.


난 홍주다.


난 미치지 않았다. 단지 나는 넌 누구니? 라고 물었을 뿐이야.


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넌 누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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