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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학들어가는데 내 미래가 너무 암울한거같아요
게시물ID : gomin_12900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hkZ
추천 : 2
조회수 : 27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12/16 05: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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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재수했는데 수능을 평소보다 훨씬 못쳤어요.
정시론 지방대 갈 성적이었는데 하늘이 도왔는지 논술로 서울 중위권 대학에 붙었어요.
전 어렸을 때부터 역사를 공부하는게 꿈이었어요.
대학졸업하고도 대학원에 박사과정까지 밟고 평생 하고픈 공부하며 사는 것이 근 십년간 제가 꿈꿔왔던 인생이었습니다.
보잘것없는 성적에도 불구하고 천운으로 내년에 어찌어찌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길로 가면 제 오랜 꿈과는 영영 작별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아마 저도 남들과 다름없이 스펙쌓기에 열중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여기저기서 깨지다가 운좋으면 어느 회사에든 들어가게 되겠지요.
솔직한 심정으론 제가 취직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자기 비전과 목표 확실하고 성실한데다가 똑똑한 친구들이 판치는 세상에, 저같이 어리숙하고 자기자신에게 확신없는 놈을 누가 믿고 채용해주겠습니까. 그렇다고 특출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 입학한 학교의 전공을 최대한 살리든 안 살리든 어쨌든 남들 다 하는 것처럼 취업해야할텐데 그런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숨이 막혀요. 도저히 제 적성과는 안맞을 거 같아요. 취업준비를 남들처럼 잘할 자신도 없고요.
근데 요즘은 대학1학년이라고 구체적인 목표의식없이 지냈다간 나중에 죽도밥도 안되는 세상이잖아요.
언제까지나 고민하고 내적갈등하면서 시간만 보낼 순 없는 노릇이고. 
그와중에 오랜 꿈에 대한 미련을 쉽게 떨쳐내지도 못하겠고.
휴 그렇다고 삼수를 결심할 용기는 또 없습니다.
어찌보면 겁많고 비겁하죠. 일년 더 열심히 해봤자 올해같은 수능점수 받을까봐 무섭거든요.
올해 억울한 성적 거뒀지만 그렇기에 수능에 재도전하는 것이 두렵습니다. 
저도 제가 한심해요.  대체 뭘하자는 건지...
아직 첫 등록금도 내지않았는데 쓸데없는 걱정을 사서 하는 건지. 
부모님은 재수까지했는데도 원하는 대학 원하던 사학과에 가지 못한 건 운명이라면서 합격한 대학에서 열심히 하길 바라시네요. 물론 대학졸업하곤 일반기업에 입사하길 바라시고요.
나이 먹어서도 부모님께 손벌리며 생활하지 않으려면 그렇게 살아야겠죠. 
학점에 목매달고 어학연수 갔다오고 토익텝스 영어스피킹 학원다니고.
물론 공부하는 것도 쉬운 길은 아닐거에요. 취업준비하는 것만큼이나, 어쩌면 그 이상으로 힘들 수도 있겠죠. 
그러나 그 길은 저 스스로가 원해서 선택한 것일테니 더 보람있고 즐거울 거에요.
 허망해요. 내가 하고싶던 공부도 못할텐데 재수는 왜했는지.
4년후 보잘것없는 취준생으로 남을 제 처지가 벌써부터 가엽네요.
 너무 답답해서 글 써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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