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년 사귄 서른넘은 제 여자친구 대학동기들과 생일파티를 호빠에서 열어 놀다오겠다고 제게 보고하듯이 물어보기에 고민도 되고 걱정도 되어서 어제 오유에 물어봤슴다..) 저녁을 같이 먹으며 이래저래 얘기하다가 스리슬쩍 내일 호빠인지 호빵인지 안가면 안되겠냐고 진지하게 물어봤습니다
여자친구 : 왜~ 가라며 (급 정색- -;) 나 : 생각해보니까 도저히 안될 것 같아. 내가 내 생일 날 친구들하고 룸 잡고 여자들 불러 놀면 좋아? 여자친구 : 미리 말하고 가면 난 별 말 안할 것 같은데 나 : 아무리 너 상황이 그렇다쳐도 그렇게 답할 건 또 뭐냐 ~ 솔직히 싫어할거잖아~ 여자친구 : 아니 ~ 오빠가 가서 다른 여자랑 남자랑 어떻게 노는지 잘 배우고 왔음 좋겠는데 ? 나 : 어이없어서 아무 말 없이 쳐다 봄 - -; 여자친구 : 왜~ 어쨌든 나 다녀올거야 이미 약속 다 정하고 예약까지 했는데 어떻게 파토내~ 나 : 그럼 기꺼이 가겠다고? 여자친구 : 왜이리 노티나게 그래 ~ 나도 나이 먹을 만큼 먹었고 더 나이들기 전에 가보고싶어서 그래! 나 : 그럼 가서 즐겁게 놀다가 와. 대신 내 연락 기대하지 마라 난 죽어도 내 여자 다른 놈들 끼고 앉아서 술먹는 꼴 못보니까
그리곤 밥 값 계산하고 먼저 나왔습니다. 2시간 정도 흘렀는데 여전히 연락 하나 없네요 - -; 아 ~ 여태껏 알고 있던 제 여자친구가 아닌 것 같아 괜시리 울컥합니다 결혼까지 약속했는데 순간 망설여지더군요 허허허 - - 오유분들 말씀처럼 전 호구인가봐요 집에 맛난 버드와이저가 두 박스나 있는데 오늘 다 털어버릴 듯.............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