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탄핵 진행과정의 설왕설래 보다도, 더 기본적인 문제 접근 방식에 대한 이야기.
내가 국민의당의 모습에서 느끼는 가장 큰 정서적인 불편함은 '내부의 문제를 외부를 비난해서' 해결하려는 모습이다. 국민의당은 실기를 하면 내부 반성을 하기 보다는 반드시 외부를 비난하는 형태로 에너지를 발산한다.
잘 되면 자기 덕이고, 안 되면 남의 탓이다. 그리고 그 남의 탓으로 벌어들인 시간으로 잘 될 때까지 이것을 반복한다.
사실 살다 보니 이런 사람을 종종 만났고, 그 사람들은 절대로 '치명적인' 나락까지는 떨어지지 않았다.
시도 횟수가 많다 보니 결국은 한 번은 기회를 잡게 되고, 생명을 연장하고, 남 탓도 계속한다.
그야 물론 박지원도, 안철수도 호인이고, 유능한 부분이 없지 않을 것이다. 아니면 저 자리까지 갈 수도 없다.
그렇지만 그 사람들의 생존은 '남 탓'을 당한 피해자들의 희생과 인내심 위에 서 있다.
앞으로도 그들의 방법론은 유효할 것이고 끝까지 고만고만한 영향력을 유지하겠지만, 자신의 신념에 절대적인 확신을 가지고, 그것이 틀릴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하지 않는 행위에 대한 폐단은 정말 지겹도록 겪었다.
정치 공학적으로, 이해 타산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너무 많았고, 앞으로도 많이 나올 것이다.
그 파도를 잘못 헤쳐 나가다 지지율도 이 지경이 되었으니, 이제 생존 방식을 좀 다르게 잡아볼 때도 된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