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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알았고, 너를 앓았다.
게시물ID : love_177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OGI-VE
추천 : 12
조회수 : 103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12/11 09:06:07
문득 너를 생각하며, 아니 사실 수많은 날을 너에 대해 찬찬히 생각해보며
시구였는지 글귀였는지는 기억 나지도않는, 몇년전에 스쳐지나가면 읽고 머리 한편에 남았던 문구를 떠올렸다.


나는 겁쟁이라서, 새로운 관계를 피하고는한다.
누군가가 나에게 소중해지고 특별해지는 그 과정이 난 늘 아팠다.

관계에 있어 아픈 쪽은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더 많이 사랑받고 싶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난 늘 사랑받기 원했다.

난 내 스스로가 만든 약자였고, 그런 스스로때문에 많아 아파하고 힘들어했다.

그래서 조심하고 도망가고 그랬다.
누군가가 소중해지기전에, 내가 그 사람에게 사랑받기 원하기 전에 저 멀리 도망가고는했다.


근데 왜 너에게서 도망가지 않았을까.
너가 고마웠던만큼 미운게 많아서, 너가 특별해진다는 것도 못알아챈걸까?
그래 넌 미운 점도 참 많으니깐 그럴리 없다고 생각했나보다.

아니면 우리는 친구니깐?
이성인 경우에 난 늘 마음속으로 벽을 세워두고는 했으니깐 똑같을거라 믿었나보다.
아무리 예외적이라 말할 만큼 친했어도 우리는 그런 친구니깐, 그래서 방심한걸까.


사실 거기서부터 틀렸던것같다, 
내 삶에서 너가 이미 유일한 예외가 되버린 시점에서.
아마 난 이렇게 될거를 은연중에 알면서도 혼자되는게 무서워서 도망가지 못한것도 같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어떻게 할 수도 없다.
이미 많이 널 욕했고 그 마음을 부정했다. 
좋아하지도 않는 이성이 특별해질 수 있을까? 가슴설레지않는 사람에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근데 그럼에도 넌 특별하다.

그리고 그렇게 널 특별하게 만든게 너뿐만이 아니라서,
특별하지 않은 그 함께한 시간들이 모여 널 특별하게 만들어서.

너를 지우려면, 그 기억들도 지워야하고
그 모든 추억들이 아무것도 아니게되야해서,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넌 특별했다.

그래
난 너를 알았고, 앓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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