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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한번도 생일 축하 받은 적 없는 사람 모여라
게시물ID : gomin_12904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짜잉나2
추천 : 1
조회수 : 48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2/16 15:31:27
 
 
ㅎㅎ
 
요즘 부쩍 생일 글이 자주 올라오네요~~~
 
 
그런 글 보면 이상하게 제 생각이 자꾸 나더라고요
 
왜냐면 전 한번도 생일을 축하받은 적이 없거든요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생일 날에 생일 케이크를 먹거나, 혹은 케이크는 말고서라도 친구들과 모여서 그런걸 해본적이 없어요
 
 
 
이건 제 생일 날짜의 문제도 좀 있을 것 같은데요
 
생일이 7월 5일입니다 기말고사 한~참 보는 딱 중간 날짜죠 ㅎ
 
중학교때는 생일날에 안 그래도 학교에서 시험 망치고 왔는데 (물론 친구들한테도 생일 축하한다는 소리 한 번 못듣고)
 
집에 아빠가 계시는거에요,
 
그러면서 방에 혼자 쭈그려 앉아 있던 절 보시더니
 
"시험 끝났어?"
 
"아니, 내일 더 봐."
 
"근데 뭘 그렇게 앉아있어 빨리 공부해야 될 거 아냐~~~!!!"
 
갑자기 소리치면서 화내시는 아빠한테 깜짝 놀라서 가방 챙겨서 밖으로 뛰쳐나왔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고요.......
 
놀이터로 가서 울고 있는데,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애가
 
"언니 왜 울어??" 하는데 뭐라고 말도 못 해주고....... 거참......ㅉㅉ............
 
그 날도 생일 축하한다는 말, 단 한 마디도 못 들었습니다.
 
 
 
아무튼 저는 지금은 스물 두살인데,
 
여태껏 계속 그런 비슷한 상처를 받은 영향인지 칠월 오일이 제 생일이라는걸 주위사람들한테 말을 안 해요.
 
오히려 생일 날짜 얘기가 나오면 피하고 싶고,
 
그 날이 오면 핸드폰을 꺼버려요.
 
다음날 핸드폰 키잖아요??
 
역시나 카톡 수 영개. 끌 필요도 없었는데 괜히 끈거죠 ㅎ.
 
 
 
생일날 집에서 하루 종일 티브이 보던 기억, (이건 스물 한 살 생일 때 ㅎ)
 
생일날 반나절 이상은 잔 기억,
 
생일날 친구 1명한테 생일 축하한다는 카톡 받고 고마워!! 하고 답장해주던 기억,
 
이런 가슴 아픈 기억들이 가슴에 많이 싸였어요.
 
이건 제 인간 관계가 좋지 않다는 거겠죠?
 
그렇지만 저는 제 친구들이 생일이면 다 챙겨주거든요.......... 아마 그래서 더 의기소침해져 있지 않나 싶습니다.
 
어렸을때는 상처 좀 받았는데,
 
이제는 제 머리속에서 합리화 시켰어요
 
 
크리스마스를 집에서 혼자 보내는 것처럼 똑같은거다,
 
남들은 한 번 우울해 지는 날 너는 두 번 우울해지는 거, 그게 다다, 그러니까 아예 생각하지 말자, 생각하면 너만 상처 받는거니까...
 
 
그러니까 괜찮아지더군요.
 
앞으로도 평생 이렇게 지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일 년 중에 제 생일이 제일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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