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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이란 시간동안...
게시물ID : humorbest_129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허접한인생
추천 : 39
조회수 : 1819회
댓글수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3/10/02 13:32:34
원본글 작성시간 : 2003/10/02 01:22:58
하하...
이제...현대과학의 진단결과...전...길어야...2개월을 살 수 있다고 하네요....
3개월 전...몸에 이상증상이 나타났을 때...
항상 아파 왔기에 가벼운 통증으로...
하지만 그날...유독 너무나 아파서...병원에 갔더니...
그동안 왜 병원을 안 왔었냐고...의사가 반문하며...마음에 준비를 하셔야 할 꺼 같습니다...아주 담담히 말하는 의사 선생님을 바라보며...
정말 의사 선생님 앞에서 미친듯이 웃었습니다...

하하...선생님...유머도 잘 하시네...

그 당시에는 믿을 수가 없었죠...
아직 22살인데...담배핀 것도...2년 밖에 안 됐는데...폐암이랍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후...
한달동안...죽지않을 만큼...만 먹고...
죽지않을 만큼 울었습니다...
그리고...두달째...
세상을 원망하고 부모님을 원망하고...나를 원망하고...
모든 것을 미워하고...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그리고...바로 지금...
세달째...
지금은 하나하나 정리 중에 있습니다...
가족도...친구도...내게 소중한 추억들을 모두...
첨에는 모든 것이 저주스럽게 보였는데...지금은 너무 아쉽기만 하네요...
아직...도...세상에 미련을 버리는...스킬은...못 터득한 모양입니다...

요즘..부쩍 엄마에게...혹은 아빠에게 전화하는 날이 많아 졌습니다...
별로 말도 하지 않아요...
그동안 못 했던 말...딱 한마디...
"엄마...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
"아빠...술 좀 적당히 먹어...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
이렇게 말하곤...뒤에 들리는 엄마말에 울먹일까봐...전화를 하곤 끊습니다...
지금...하고 싶은 거 원없이 하고 있는 중입니다...
여행도 가고...술도...평소에 3배는 먹고...담배도...막 피고...
그 이후로...병원에선 입원 후 수술을 권했지만...
하하..말기 환자가 수술해서 뭐합니까?
어차피 죽는 목숨...마지막 부모님께 폐는 끼치기 싫습니다...
하지만...아직 한가지 못 한 것이 있습니다...
아마...이건...이세상에선 할 수 없는 일이 겠죠...
내가 평생에 가장 아끼고...사랑했던...은영이란 존재에게...정말 너 사랑했다고 말해보는 것입니다...
지금은 곁에 없어서...더이상 나만의 천사가 아니기에...

이것말고도...후회되는 것...다시 하면 잘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은데...
요즘 세상...힘들다 힘들다 하더라도..
죽겠다...죽고 싶다...심지어 자살까지 하려고 하는 사람들...
정말...정말....
저랑 목숨바꾸실래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전 이제 2달 입니다...그 것도 길어야...
2달이란 시간동안...세상 모든 것...내가 거쳐간 모든 것을 정리해야 합니다...
미련이 남지 않도록...아니...내 이 두려움을 감추기 위해서라도...
이렇게 오유에 글을 남기는 것도...
그냥...정리라고 봐주세요...정말...오유에...자주 들렀거든요...
이젠 오늘 이후로 들어 올 일이 없겠지만...^^;;

해주고 싶은 말...하고 싶은 말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세상을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 마세요...
그래도...여러분은 살아서 숨쉰다는 존재자체로 소중한 존재들이니깐요...
그리고...후회할 일들은...가급적 적게 만드세요...
또...사랑하고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
사랑한다는 말...행동...아끼지 마세요...
저처럼...후회하지 마시고...
예전엔 미쳐 몰랐습니다...
살아 숨쉰다는 게 이렇게 고마운 일이라는 걸...

아직 가족외에는...
아무도 모릅니다...
전...이렇게 떠나고 잊혀지는 존재로 남을 까요?
내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다고 하는 사람에겐...기억에 오랬동안 남고 싶은데...
아무래도 어렵겠죠?

사랑합니다...
당신을 알던 모르던...이세상 모든 것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살고 싶습니다...
영화처럼...기적이라도 일어나서...좀만 더 오래 살고 싶습니다...
이글을 보신 분들...
감사합니다...
그리고...기억 해주실래요?
여러분들은...아직 세상에서 할 일이 너무도 많은 사람이라는 걸...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죽음을 기다리는 두려움보단...할 만 할 꺼에요...
정말 정말...세상에서 가장 힘든 건...자신이 사랑하는 존재가...자신때문에 아파하는 모습을 보는 것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선 전 불효자 입니다...여러분...소중한 분들께...정말 정말 잘 해주세요...
하하..글이 너무 길었네요...전...이만...가겠습니다...
오늘도...역시...너무도...아름다운...밤이 이렇게 흘러 가네요...잠자는 시간조차...아까운 이밤이...

여러분...
진심입니다...곧 죽을 넘이 뭐더러 거짓말 하겠습니까?
진심으로 한마디 할께요...

모두...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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