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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이 바다가.
게시물ID : sewol_527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nlachim
추천 : 6
조회수 : 29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2/11 23: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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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1달.jpg

멈춘 지금, 올려다봐. 어디로 갔는지 몰라.
밤하늘에 있을 것 같아 찾아보니 네가 가장 잘 보여.
멀지 않을 텐데 닿지 않으니 날마다 흔적 속에 파묻혀.

말 없는 달은 울지도 않겠지.
내 멋대로 생각해, 따뜻하길 바라면서. 

순간 또 순간 첨벙 이는 물은 검다랗게 꽃 피고 원치도 않은 커다란 우주 속에 섞였어.
깊게 또 깊게 이제 나는 못을 파 내려가. 누군가 밟아도 작은 울렁임으로 안에 섞이게. 

그곳에 배를 띄우고 밤바람 맞이해 두근거리는 냄새에 웃음 짓고 싶어. 
그곳에 배를 띄우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간다는 피곤에 웃음 짓고 싶어. 

깊게 또 깊게 이제 나는 못이 바다가.

출처 내 펜달린 핸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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