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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좋아하는 마음이 존재하는 자체로 너를 힘들게 하기에
게시물ID : love_178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누구일까
추천 : 2
조회수 : 44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2/13 04: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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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자면 내 친구들 중 그 누구도 내가 너에게 빠져 있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나 또한 내가 왜 굳이 너를 좋아했는지는 모른다. 다만 내 마음이 가는 방향이 너였을뿐, 거창한 이유는 없었다.

나는 노래를 듣고 울어본 경험이 극히 소수이지만 그러한 의미로 좋아하는 곡이 있다.

부활의 '사랑할수록'이라는 노래. 

그 가사를 보면, '이제 너에게 난 아픔이란걸 너를 사랑하면 할수록'이라는 구절이 있다.

나는 이 구절을 들으면서 너에 대한 내 마음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죄를 짓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너는 상투적인 표현을 사용했었다. 

'좋은 오빠 동생으로 지내고 싶다'

그런데 내 마음을 너에게 전하는 순간 우리는 좋은 오빠 동생 관계로 지낼 수도 없는 상태가 된다고 생각했었다.

나는 너를 먼 발치에서라도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내가 갖지 못할 너라면 아예 잃지 않고 애매한 사이로 남더라도 너의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기를 바랐다.

내가 너를 좋아하는 마음이 존재하는 자체로 너를 힘들게 하기에 피해다니는 사이가 되고 말았다.

우여곡절 끝에 우리가 다시 웃으며 만날 수 있게 되었을 때, 너는 내 앞에서 다른 남자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게 너는 아무 생각 없이 뱉은 말일지도 모르지만, 내게 있어서는 너무나도 듣기 힘든 말.

나는 아직도 가끔씩 후회하곤 한다.

내가 너의 인생에 오점을 남긴 것은 아닐까, 내가 너라는 책의 한 페이지를 더럽히고 말았지 않나.

내가 너의 곁에 있을 수 있는 날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고, 내가 더는 너를 좋아하지 않지만

너는 그 때 나의 시간 안에 살았다.

언젠가 살다가 한 번쯤은 나라는 사람이 너의 인생에 스쳐지나갔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출처 내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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