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낳고 싶다니 그 무슨 말이 그러니
너 요즘 추세 모르니?
헤어지잔 말이 아니야 나 지금 네가 무서워
너 우리 상황 모르니?
난 재주 없고 재수도 없어
집안도 가난하지 머리도 멍청하지
모아 둔 재산도 없지
아기를 낳고 결혼도 하잔 말이지?
학교도 보내잔 말이지?
나는 고졸이고 너는 지방대야
계산을 좀 해봐 너랑 나 지금도
먹고 살기 힘들어
뭐 애만 없으면 돼 이대로 우리는
계속 사랑하며 살기로 해
맞벌이 부부 되면 집에서 누가 애를 봐
우리는 언제 얼굴 봐?
주말에 만나거나 달 말에 만나거나
뭐 다들 그리 살더라
아기를 낳고 나면 그 애가 밥만 먹냐?
계산을 좀 해봐 너랑 나 지금도
먹고 살기 힘들어
네 개도 못 키우면서 주제에 우리가
무슨 누굴 키우냐
만약 애가 커서 대학을 갈 때 쯤
난 이 세상에 없겠지
그때 나의 보험금 탓을 때
그 돈으로 둘이 먹고 살겠지
나에게 많은 걸 바라지는 마
나도 막 살아 온 걸 후회 한다고
책임지지 못하면 안아 주지마
지금도 내 인생 하나만으로도 벅차
만약에 내 삶에 여유가 있을 때
나에 삶에 여유가 있을 때
우리 둘만의 아기를 낳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