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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좋은 세상을 쉽게 만들려는 거 같네요.
게시물ID : sisa_8164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데메테르
추천 : 4
조회수 : 38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12/13 14:30:31
저는 유시민씨를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누군가를 평가할 때, 굉장히 냉정하더라구요.
예를들어 정말 증오해 마지않을 국민의당도 대놓고 까기만 하지 않습니다.
저번 썰전을 보면 국민의당이 억울한 부분도 상세히 말해주죠.
자기가 소속된 정의당도 대놓고 밀어주지 않고,
심지어 새누리도 가끔은 칭찬합니다.
칭찬할 일이 거의 없어서 매우 가끔이긴 합니다만 말입니다.
자기 감정대로 논평하는 전원책과 비교되는 부분이죠.

저는 우리들도 유시민처럼 행동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김종인씨나 이재명씨 논란을 보면서 느낀 건,
아직 우리는 너무 쉽게 살려는 거 같아요.
누군가 좋아할 사람을 정하고, 그 사람이 다 해주길 바라는 거죠.
우리는 판단하지 않고, 편을 정하는 겁니다.
편을 정하고 영웅을 만든다음에 그 영웅이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버리는 거죠.
우리는 인간 정치인을 뽑고, 인간정치인을 감시하며,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가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영웅을 뽑길 바라고, 그 영웅이 말도 안되는 능력으로 우리를 통치해주길 바라는 거 같습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구요.
좀 심하게 말하면, 아무 생각없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착하고 능력있는 독재자를 바라는 거죠.
플라톤의 철인정치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은 없고, 있다해도 당신과 어느 부분에서는 분명히 의견이 다를 겁니다.
유시민 말대로 우리는 맞춤복을 살 수 없고, 가장 나에게 어울리면서 치수도 맞는 옷을 고르는 겁니다.
그러니까 더 비교하고 따져봐야죠. 뭐가 더 좋은지 말입니다.
인터스텔라 예를 빌리자면, 옷을 사는데도 그렇게 여러가지를 따지는데,
왜 정치에는 그렇게 단순한지 모르겠습니다.

어벤져스를 보면 스파이디나 앤트맨은 참 편을 쉽게 고르죠.
누가 좋아서, 혹은 누가 싫어서.
그들의 판단은 거의 없습니다.
미안하지만 따라서 그들의 신념은 거기에서 전혀 드러나지 않습니다.
히어로법이 왜 문제인지 그들은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고, 자기한테 뭐가 손해인지도 몰라요.
자기 주관이 없으니까요.
반면 나타샤는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자기가 판단하죠. 누가 옳고 그른지 생각하구요.
생각을 바꾸기도 합니다.

스파이디나 엔트맨 같은 시민만 있는 세상과,
나타샤 같은 시민이 있는 세상.
정치인은 어떤 세상이 더 무서울까요?
다른 글에도 적었지만,
지금 오유는 정치게시판은 너무 단순화된 거 같습니다.
세상을 영웅에게 맡기지 말고, 시민들이 스스로 영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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