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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의 이야기~
게시물ID : animal_1725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길냥이사랑
추천 : 9
조회수 : 53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2/13 17:45:44
구조는 길냥이 사랑님이 하시고 제가 입양해서 지금 데리고 있는 환희입니다
구조해서 대 소변을 잘 가렸는데 약 한달전부터 그냥 바닥이 다 화장실인줄 알아요
의자를 딛고 올라가 책상위로~
책상의 책꽂이를 또 발판삼아 맨 위에 놓인 서랍장 위에 자리를 틀었습니다
워낙 이 곳은 사람에게 구조됐지만 사람의 손길을 거부해서 호텔에 장기 투숙객으로 살다가 과도한 방 값으로 보따리를 싸서 이곳에 온 달콤이란 쌀쌀맞은 냥이가 있던 자리입니다
그리고 환희는 책꽃이 한 켠을 방으로 내줬는데
어느 날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서랍장 맨 위에 환희가 똻!!!
눈도 안보이는 애가 어떻게 그 주인의 자리를 가로 챈건지..
어느 날 내가 방에 없는 줄알고 주섬 주섬 행동하는 걸 보니 앞에 써 논 그대로 그렇게 내려오고 올라가더라고요..
감동의 순간이었습니다...신비한 미스테리가 풀리는 순간이었죠..
하지만...올라가는 것도 안스러워 푹신한 방석을 책상위로 올려놔줘 지금은 책상위에서 살고 있습니다
얼마전 보일러를 미처 끄질 못하고 출근했다가 퇴근하고 보니 집 전체가 완전 찜질방 수준으로...
환희와 달콤이가 있는 방 문을 열자 오줌, 떵~ 냄새와 더불어..
완전 오징어 처럼 늘어진 환의를 보았습니다
매일 움크려 있는 모습만 보다가 처음으로 팔 다리 다 늘여트려 편안히 누워 있는 모습에 마음이 뭉쿨했습니다
그 모습 매일 본다면 그 방만 보일러 풀 가동해도 좋습니다
그리고 책상에서 내려와 방문을 나서 거실로 나와 쇼파에 편안히 잘 그 날을 기대합니다
또,,먼저 온 형, 누나 동생 다섯마리의 가족하고도 코를 맛대고 인사를 나눌 그 날을 기대합니다
비록 눈은 안보여도 서로의 얼굴을 그루밍 하는 그 날을 기대합니다 (그루밍 하다가 서로 툭툭 싸워도 좋습니다
깃털의 소리에 얼굴을 돌리고 손을 뻗쳐 깃털을 날쌔게 낚아 채는 그 날을 기대합니다
엄마가 자식의 얼굴을 맘껏 쓰담을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합니다
꿈에서라도 쓩쓩 점프도 하고 친구꼬리보고 쫓아가고 우다닥 하고 풀을 조물조물 뜯어먹고
햇빛 좋은 날 볕을 쬐는 그런 아름다운 무지개 꿈만 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휴일에 담요로 머리를 씌우고 안아서 볕드는 베란다 캣타워 위에 올려 놓습니다
하지만 그 위에서 내려오지도 못해 그냥 오줌도 ,떵도 싸지만...
햇빛쬐라는 마음 한가지로 ...
꼭 봐주시고.....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응원 부탁합니다
첫번째 사진은 쌀쌀맞은 달콤이 집이고 두번째 사진이 서랍장 위에 올라가 있는 환희입니다
벽에 닿으면 차가울까봐 스치로폼으로 벽을 막은 것 입니다 ㅋㅋ(지금은 내려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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