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게시물ID : humorstory_1291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맛난청주★
추천 : 5
조회수 : 37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6/12/14 01:08:03
오늘 성적표를 들고 나와서 한숨을 푹푹쉬며 학교를 나왔습니다.
참 주관적으로 봤을때 이제 어딜 가야 하나.... 물좋고 공기좋은데를 가야하나..
하며 학교를 나왔습니다.. 부모님께 이걸 어떻게 보여드리나 하고 궁상을 떨고 있을때
그래 부모님은 어디서 무얼하든 내곁을 지켜주시리라 믿고 성적표를 두고 바로 집 밖으로 나왔습니다..
인생이란게 이렇게 쓰고 고달프단걸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부모님안에서 어리광만 부렸던
저였는데 말이죠. 친구들과 기분전환 하자고 피시방에갔습니다. 죄책감으로 덮였던 저는
게임도 할 맛이 안낮죠. 그런데 제가 미쳤나 봅니다. 아버지한테 술을 사달라고 했습니다.
어차피 보호자 동반은 법적으로 위반도 안되니까.. 아버지는 퉁명스런 말투로 어디에 있냐고 물으시더군요
결국엔 술을 사주시 더랍니다. 제가 어머니 없이 할머니 밑에서 산지 10년
아버지도 그맘을 이해 하셨기에 처음으로 술을 입에 대 봤습니다.. 참 쓰더군요;;
아버지께서 앞으로 살면서 인생이란 게임에서 보스를 만난는 일이 적어도 10번은 있을거라면서
위로를 해주시더군요.. 참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술이란게 이런걸까요??
사람들 많은데서 제가 무릎 꿇고 사죄했습니다. 못난 아들 키워서 고생하셨다고..
그대로 아버지는 술을 더하시겠다고 사라지셨습니다.. 그리고 집에와서 할머니께 외쳤습니다.
"할머니 한자로 하면 조모(祖母)아니겠습니까?? 10년만에 불러보고 싶습니다 어머니..."
할머니 소리없이 우시더라구요.. 참 이런게 효도란건가.. 술이 이렇게 좋았던건가.. 새삼스럽게
느꼈습니다. 전 지금 기분이 굉장히 좋습니다. 어린놈이 술쳐먹었다고 욕하셔도 좋슴니다.
앞으론 술 많이 먹을랍니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