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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내 인생은 이렇게 재미없게만 살다 끝날 것 같다고
말도 안되게 어두운 것, 슬픈 것, 우울한 것만 찾아 보고 들었던 것 같고.. 울기도 많이 울고 내적 고민도 엄청 많았다.
지난 여름, 엄마 아빠가 미국에 놀러왔을 때
아빠와 조식을 마친후 다시 숙소에 돌아가서 나누었던 대화,
그리고 한달정도 지난후 새벽에 아빠와 스카이프를 통해 나누었던 대화
사실, 그게 도움이 많이 되었다.
잘 몰랐는데 그게 도움이 되었더라구.
누구에게도 그런말을 털어 놓은 적 없었는데, 남들에게 말하기 너무 부끄러워서 꺼낼 생각조차 하지 못했는데.
아빠가 이해해줘서 아빠도 힘들었다고 말해줘서 그리고 그냥 들어주어서 고마웠다.
(한번도 부모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이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던 것 같다.)
아빠가 새벽에 우리딸 울게했다고 미안하다고 했는데, 나는 아니라고 들어줘서 고맙다고 했다.
지금도 그때의 감정을 돌이키면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통화를 마치고 나서도 혼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이불속에서 삶을 위로하는 옥상달빛 노래를 들으며 정말 많이 울었다.
그때 이후로 살에 대한 집착이 놀라울 정도로 많이 사라졌다.
그리고 전에 비해 눈물 흘리는 시간이 많이 줄었다.
운동을 하지 않아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먹고 싶을 때 먹어도 괜찮은 삶을 살 수 있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된 것 같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지만, 나는 그에 대한 스트레스와 집착으로 미국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 후로는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외적인 것이 아닌 진짜 내가 좋아하고 즐기는 일을 찾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까지도 사실은 나를 알고 있던 누군가가 등장해 나의 외모를 꾸짖는 꿈을 꾸곤 한다.
몇년 간 지속 되었던 그 집착으로부터 어떻게 한 번에 벗어 날 수 있겠냐만,
지금은 그래도 외모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보다는 나에 대한 고민하는 시간이 늘었기에 아빠와의 대화는 강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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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저렇게 글을 끝냈어요 ㅋㅋㅋ
제 속에 있는 마음을 글로 써보고 싶었는데 용기가 나지 않아 항상 속으로만 생각하다가,
오늘 드디어 이렇게 풀어놓게 되었네요. 주절주절 두서없는 글이지만 읽어주신 분 계신다면 감사합니다!
고등학교 졸업후 다이어트, 외모에 대한 집착으로 몇년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지난 여름 아빠와 대화를 통해서 마음의 짐을 많이 내려놓을 수 있었어요 ㅠㅠ
지나고보니 진작에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털어 놓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치만 그 당시의 저는 전혀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저렇게 털어 놓아야 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겠죠?ㅠㅠ
읽어 주신분들 중에 비슷한 고민이나 경험 가진 분 있으시면 함께 공유해 보아요 ㅋㅋ
출처 | 제 경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