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너는 끝까지 참 비겁하다.
게시물ID : gomin_12914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WllY
추천 : 10
조회수 : 753회
댓글수 : 55개
등록시간 : 2014/12/17 14:00:18
한창 좋을 5월에 만나서
12월인 지금 식장잡은지 2주도 안되서 대판싸웠다.
그래. 시댁들어가서 사는데 집 인테리어가 내가 말한대로 된거라곤
내가 고른 도배장판 뿐이더라. 업자가 공사 개판으로 해놔서 내 생각이랑 다 틀렸고 난 화가났다.
처음부터 내가 원하는대로 인테리어 해주겠다고 약속한게 너네집 이었으니까.
알바하다가 네가 보낸 시공된 사진보고 화나서 가격을 깎던 재시공을 해야한다고 화가난다고 보내니
니가 그러더라 까다롭게 굴지 좀 말라고. 나도 지치고 부모님도 지쳤다고.


처음엔 별 생각 없었는데 일하면서 자꾸 그 카톡보니 열받더라. 결국 그렇게 대판싸웠지
난 열받아서 헤어지네 마네 거렸고. 이건 나도 잘못이다. 넌 별것도 아닌일 가지고 그런다고 참고 넘어가면 되지않냐고 하더라.
15평기준으로 잡은 집. 공사비용이 천몇백만원이 드는데 시공이 그 값을 못했으면 당연히 따져야하는거 아니던가?
처음부터 내가 집고 넘어가면 될껄 공사가 너무 더뎌서 며칠날 뭐가 되는지 물어보겠다고 너한테 
업자번호 달라는데 넌 안주고. 그럼 가서 감시하겠다는데 처음엔 못오게 하더라
간다고 우기다 생각해보니 좀 그런거 같고 눈치보여서 안가고 두번째엔 내가 투잡을 시작하게 되서 진짜 갈 수 없었다.
말 함부로 하는 나도 나지만 이게 그냥 참고 넘어갈 일 정도로 돈이 한두푼 든게 아니잖아?


그렇게 싸우고 그 다음날도 싸우고. 근데 토요일엔 상견례 날이었어.
남들집처럼 정장빼입고 만나서 고급식당에서 밥먹는건 아니였지만, 차타고 세시간 가야하는 우리집.
넌 간다 안간다 말도 없어서 전날 저녁에 엄마한테 그냥 좀 싸웠는데 너한테 연락이 없어서 못갈 수 도 있다고
엄마가 그래도 상견례인데 말없이 그러겠냐 그래도 기다릴테니까 다음날 연락달라고 하고 알았다고 하고 끊었다.
근데 다음날 약속시간이 한참 지나도. 오후가 되더 넌 간다안간다 말도 없이 상견례를 깼지.
엄마한테 연락도 안오고 해서 상견례는 깨야할거 같다. 미안하다라고 하니
내 결혼에 여지껏 토 한번 달지 않던 엄마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너 결혼해서 잘 살 수 있겠냐고.
엄마는 그래도 연락이라도 받을 줄 알고 떡도 뽑아놓을 준비하고 선물드릴려고 곶감도 포장하고 있었다고.
화가나서 엄마는 분삭히러 간다고 사우나에 갔고 아빠는 왜 아직도 네가 못오는지 모르신단다. 눈와서 못온줄 알더라.


결국 너한테 화나서 카톡했다. 상견례를 깼다는 이상 넌 결혼 안하겠다는 의미 아니였니?
내가 싸울때마다 헤어지네 마네 결혼 다시 생각해봐야하는거 아니냐 거려서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 넌 티가 나니까
물어보는대로 내가 그런식으로 말했다고 했고, 너네 부모님은 기분나빠서 상견례 안한다고 했다고.
내가 먼저 널 협박했기때문에 상견례를 당연히 깰거라는 생각 안해봤냐고 하더라? 자긴 화나서 상견례날 아침까지 술마시고 지금 일어났다고.
나보고 별것도 아닌 인테리어 가지고도 그렇고 싸울때마다 자기한테 말 그런식으로 한다고.


우리 230일가량 만나면서 200일 전후로해서 너랑 딱 세번 싸웠다. 처음엔 니가 일방적으로 삐졌고 내가 기다렸다.
한번은 네가 나랑 싸웠는데 그 다음날 카톡 대화명이 " 이빨세우지 마라 이빨뽑아버린다 " 엿다.
내가 물어보니 넌 친구랑 싸워서 그런거라고 황급히 지웠고 증거도 없어서 제발 말실수 하지 말고 넘어가라고 했었다. 
사귀면서 230일 가량 매일같이 네 목을 잡고 비튼것도 아닌데 나보고 사람 지치는 사람 만들더라. 
난 사귀면서. 특히 결혼하면서 하나하나 다 예민하게 생각해야 될 문젠대 아니다 싶은거 화를 내서라도 합의하고 넘어가는게 정상이라고 생각했다.
넌 아니더라? 근데 참 우습더라. 상견례는 통보없이 깨버렸으면서 너네부모님한테 내가 이런식으로 널 기분나쁘게 했다고 말할 시간은 있다는게.
그리고 네 말이 더 이 결혼은 아니다 싶게 하더라. 난 부모님과 같이 사니까 기분나쁘면 부모님이 다 물어보고 다 말하게 되어있다고.
시댁들어가서 사는 결혼인데 순간 내 미래가 보였다. 


그래서 내가 상견례 무통보 파기란 뜻은 헤어지잔 뜻 아니냐. 난 파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쩔꺼냐? 하니까 조용한 너
헤어질 생각도 아니였으면서 상견례는 왜 깨고 왜 사과도 없고 왜 배만째고 너네부모님이 어쩌구 하고있니?
나도 집에서 전화가 자꾸 오니까 결국 상견례 깬 이유 엄마한테 말했고 내 언니 귀에도 들어갔다.
우리집은 결혼날짜 잡고나서 이런식으로 나오면 결혼할 필요 없다고 파혼하라고 하신다. 아닌건 아닌거라고. 물론 내 생각도 같아.


인테리어가 이 지경이 될 줄 알았으면 왜 처음부터 내가 업자랑 통화하게 하지 못했냐고 하니까
평소 자기랑 싸울때처럼 업자한테 걸어서 시비걸까봐 안줬다며? 네가 평소에 어떻게 날 보는지도 잘 알겠더라.
내가 아무리 경우가 없기로소니 개나소나 붙잡고 싸움하고 다니겠니? 그렇게 무식하지 않아. 그리고 짚고 넘어갈건 짚고 넘어가는 거지.
네이버에 상견례만 쳐봐도 연관검색어가 뭐가 나오는지 쳐보고 글 읽어보면 알꺼다. 그나마 내가 그 형식이 싫어서
엄마한테 뒤에서 잘 말해서 밥이나 먹자고 한거고, 근데 넌 결혼자체의 진중한 의미를 잘 모르는거 같아.


헤어지자고 말하니 대답도 못하길래 그럼 생각할 시간을 좀 줄까? 하니까 알았다더니.
일요일 저녁에 그냥 다 풀고 넘어가자 하고 대답온거 말고 넌 끝까지 사과 한마디 없더라. 난 내가 막말한거 카톡에도 인정한다고 써놨는데.
오히려 니가 그렇게 대답 안할동안 내가 먼저 상견례 갈래 안갈래 물어봐서 좀 챙길 수 도 있는거 아니였냐고? 개소리좀 하지말렴
내가 웃기지말고 우리집은 이미 파혼하라고 난리고 넌 나한테 화나서 뭘 한지 몰라도 이미 집안싸움이 된거라고.
어떻게 할꺼냐니까 부모님이랑 좀 얘기해보고 온다고, 내가 월요일까지 말하라고 했는데 수요일인 오늘까지 카톡 한통 없구나.
우리집에선 맨날 어떻게 되냐고 묻는데. 


그냥 파혼하자는거지? 근데 결혼까지 와놓고 헤어질꺼면 좀 깔끔하게 헤어져야하는거아냐?
어제 빨리 연락하면 식장 계약금 돌려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알아서 챙겨받고. 넌 끝까지 말도 없다고. 이 결혼은 조상신이 도왔다고.
각자길 가자고 카톡 보냈는데 나 차단한건지 읽은 표시조차 안나더라. 



넌 참 끝까지 비겁하다.
외동아들에 시댁살이 까지 예정되어있던 결혼. 그래도 너 하나면 잘 될꺼라고 생각했다.
근데 내가 미친년이었지. 난 다시 내 갈길간다. 아파서 쉬었던 직장 이젠 결혼한다고 취직 안됐는데. 어물쩡 하다보니
연말이고 난 내년에 정말 30살 즈음이구나. 그래도 너랑 결혼할바에 막막한 이 삶을 어떻게든 혼자 살려고 발버둥 치는게 나을거 같다.
상견례 파기에 대해서 끝까지 물고 늘어져 사과 받을려고 했는데 너랑 상대하기 싫어서 더 이상 안할란다.
어차피 말하다가 답 안나오면 잠수해버리는게 네 패턴 아니니? 더 이상 시간낭비하기 싫다.


사귀고 나서 내가 네 핸드폰에 오유 즐찾해줘서 가끔가다가 볼거 같은데 보고 복장터지라고 글쓴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