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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없는 애국심은 해악입니다.
게시물ID : history_129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ontyPython
추천 : 10/10
조회수 : 733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3/12/09 18:22:26
아까 밑에 조선 500년 뭐시기 하는 글을 보고 올립니다.
 
글을 대충 보니, 결국 결론은 '조선 짱짱맨, 우리 조상님 우리 민족 짱짱맨' 뭐 이런식의 내용이더군요.
 
근데 상당히 추천도 많이 받았고, 찬양하는 글도 있었고 쪽바리 드립을 치며 인종차별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물론 대한민국 사회에서 자주 볼수있는 케이스라서 신기하진 않았지만 거기에 대해서 용감하게 글써봅니다.
 
일단 저는 극단적으로 국가주의,민족주의를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아주 극단적으로요.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고 굳게 믿는 제 입장에서, 특정 국가의 국민은 다른 국민보다 우월하며, 특정 민족(=인종)이 대단하다는 논리는
 
전혀 마음에 와닿지도 않으며, 아무이유 없이 자신이 살고있는 국가라고 해서 그 나라의 모든것들은 물론이고,
 
그 위치에 있었던 국가와 그 국가의 국민들조차 좋아한다는것도 전혀 이해가 안됩니다.
 
그러니까 무슨말이냐면...
 
'나는 5천년의 단일민족의 역사를 자랑하는 자랑스러운 한민족이며 우리 선조였던 조선인 분들이 자랑스럽다' 뭐 이런거?
 
 
 
자 잘 한번 논리적으로 생각해봅시다.
 
A라는 한 어린 부잣집 아이가 학교에서 자랑을 합니다. "우리집은 재산이 무려 100억원이나 있다~" 라고요.
 
또, 역으로, 가난한 집에서 자란 B가 "우리집 재산은 1억원도 없는데..." 하면서 주눅듭니다.
 
이런 A와 B의 사고방식은 논리적인건가요? 절대 아닙니다.
 
왜 논리적이지 않을까요?
 
자기집 재산이 100억원이나 있던, 1억원도 없던, 그게 자기랑 상관있는 일입니까?
 
자신이 돈번것도 아니고, 그냥 자신의 부모님이 번 돈일 뿐이죠. 그럼 자랑할수 없는겁니다.
 
무슨말이냐. 하면,
 
아무리 한반도에 있었었던 국가가 대단했다고 해도, 절대 자부심 느낄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조선사람들 엄청 똑똑했네? 우와 우리 민족인게 정말 자랑스럽다! ← 이런거 말이죠.
 
조선이라는 국가가 무슨 일을 했던, 확실한건 당신은 절대로 거기에 속하지 않는다는겁니다.
 
일제가 조선에게 아무리 나쁜짓을 했다고 해도 '인간'의 관점에서 분노를 느껴야지, 절대 '우리 민족'의 관점에서 분노를 느끼지 말아야 한다는거죠.
 
'어쩌면 사람한테 저럴 수 있지? 어떻게 저럴수가!" 이렇게 생각해야지, "어디 감히 우리 민족을! 더러운 쪽바리놈들!" 이러지 말라는거에요. 
 
(일단 쪽바리라는 말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이고, 민족이라는 개념도 절대 객관적이지 않은 말이죠.)
 
 
약간 주저리 주저리 설명했는데, 그냥 쉽게 생각합시다.
 
조선이라는 국가는 우리들과 전.혀. 상관없는 국가입니다.
 
또 역시 조선사람들도 우리들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고요.
 
'같은 민족'이라 불리는 사람들도 우리들과 별 상관 없는 사람들입니다.
 
 
예전에, 한 아일랜드 사이트에 대영제국과 몽골제국 중에 어느 국가가 더 대단한 국가였냐고 투표하는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비교가 불가능한 두 국가가지고 투표를 하자는 이 게시글도 가관이었지만, 댓글은 더 가관이었습니다.
 
물론 아닌사람도 많았으나, 어떻게 저런 야만국가랑 대영제국을 비교하냐며 대놓고 비난하는 댓글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 댓글을 번역해서 오유에 올라온 적이 있었죠. 근데 오유 댓글은 더 가관이었습니다.
 
으휴 백인놈들 우월주의 봐라. 라는식의 인종차별 발언은 기본이었고, 사실 대영제국이 엄청 대단하지 않았다며 대영제국을 까내리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대다수의 아일랜드 유저들은 마치 지가 대영제국의 업적에 관여한 사람인양 자랑질 해댔고,
 
대다수의 그 글을 본 오유 유저들은 마치 지가 몽골제국의 업적에 관여한 사람인양 자랑하고 화냈었다는거죠,
 
잘 생각해보면, 정말 ㅄ같은짓 아닌가요?
 
 
그러니까, 이런 국가주의적인 생각을 없애자는 겁니다. 결과적으로도 절대 좋지 않을거고요, 전혀 논리적인거같지도 않아요 제 생각으론.
 
'나는 5천년 단일민족 역사를 자랑하는 단군의 후예다' '우리 조상은 정말 지혜롭고 슬기로웠다' '한국사람이 한국말을 써야지. 영어쓰지 말자'
 
'과거 우리 민족을 음해하려고 했던놈들에게 복수하자' 등등... 이런 말들.
 
아무것도 아닌거같지만, 제 주관적인 입장으로 보자면 상당히 국가주의적인 말들입니다.
 
이미 국가주의,민족주의같은 안좋고 극우적인 사상을 많이 없앤 선진국에서 물어보시죠.
 
예를들자면, 한 독일인이 다른 독일인에게 '우리는 정말 자랑스러운 게르만족이죠? 그쵸?' 라는 말을 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아마 네오나치가 아니냐며 기피하지 않을까요? 아니 기피하진 않더라도, 적어도 동의할거같지는 않네요.
 
반면 중국이나 한국같은 곳에서 '우리는 자랑스러운 중화민족/한민족 이죠?' 라고 했다면,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요.
 
 
국가주의와 민족주의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인권사상과, 인종차별을 없애기 위함과, 쓸데없고 비논리적인 행위를 막기 위해서라도
 
없어져야 할 사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어머머 그럼 우리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버리자는거야?? 미쳤네!' 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있어서 말씀드리자면,
 
21세기에서 국가주의 없애면 좋아야 좋지 절대 나빠지지는 않을겁니다. 봉건제,신분제도 완전히 사라졌지만 무슨 큰일 났나요?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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