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시험 끝내고 2차 준비를 하려고 노량진에서 이틀동안 특강을 듣고(+여친과 데이트) 집으로 가는 기차를 탔어요.
좀 멀리 있는 지방이라 무궁화호 타고 5시간 정도 걸립니다 ㅋㅋ
2시간 정도 푹 자고 일어났는데
제 앞자리에 있는 아저씨가 다른 자리 아줌마를 폰으로 찍고 있는겁니다!!!
아줌마는 좀 날씬하신 편이었고 한쪽 다리를 들고 있어서 허벅지가 드러났습니다
대략 자리배치를 보면 이랬어요.
아저씨는 아줌마를 찍으면서 뭔가 음흉한? 표정을 지었고 노골적으로 찍었습니다.
아줌마는 찍는줄도 모르고 계속 이어폰만 꽂고 음악만 듣고있었어요
고민에 빠집니다.
아.. 몰카인가? 어쩌지?
직원을 부를까? 경찰에 신고할까? 내가 제지할까? 저 사람이 발뺌하면 어쩌지?
몰카가 아니면 어쩌지? 그냥 아는 사이?
아냐!! 아는 사이면 같이 붙어앉았겠지 왜 저렇게 떨어져 앉아있겠어!!
몰카가 맞는데 내가 이대로 무시한다면 난 비겁한 사람인거다
몰카가 맞는데 내가 제지하면 난 옳은 일을 한거다
몰카가 아닌데 내가 무시한다면 그냥 그런거다
몰카가 아닌데 내가 제지하면 오지랖이다!!!
으아아아!!!!
직원을 불러서 오는 사이에 촬영 끝내고 발뺌할수도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촬영하지 못하게 막는거다!!
뭐라고 말하지/...?
나 : "뭐하세요?"
아저씨 : "아 동영상 찍고 있어요"
나 : "그렇게 몰래 찍으면 안될것 같은데.."
아저씨 : "아, 제 집사람이예요~"
나 : (!) 아~ 죄송합니다 몰카인줄 ㅎㅎ
아, 제 집사람이예요~
아, 제 집사람이예요~
아, 제 집사람이예요~
아, 제 집사람이예요~
아, 제 집사람이예요~
아, 제 집사람이예요~
하아 시간을 5분뒤로 되돌리고 싶었어요.
왜왜왜 부부가 같이 안앉아있고 따로 앉아있죠? 네? 어허헝
미안해요 오해해서. 아저씨 인상 좋아보였는데 오해했어요ㅠㅠㅠㅠㅠㅠ
아 슈퍼맨 보면 막 지구 몇바퀴를 빛의 속도로 돌아서 시간 되돌리던데 그럴수없나.
아직 집에 도착하려면 역 몇개 더 거쳐야하는데
그냥 여기서 내릴까.
아 자리 옮길까
아!!!
부부라니. 부부라니.
왜 난 이런 오지랖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진짜 몰카범이었으면 쾌감 쩔었을텐데
정의감과 오지랖은 종이 한장 차이 ㅜㅜㅜㅜㅜ
이 이야기를 들은 친구7의 격한 반응...와....그래 나도 그렇게 폭발할거같은 맘이야
제가 괜한 짓을 아 ㅜㅜㅜㅜ 어제 일이긴한데 아직도 후끈거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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