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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7반 박성복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528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21
조회수 : 74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12/15 11:38:25
세월호 참사 975일을 맞이하는 12월 15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7반 박성복 학생의 생일입니다.

박성복.jpg

박성복 학생입니다.

성복이는 여동생이 하나 있는 두 남매의 맏이입니다. 성복이는 동생을 무척 귀여워하는 다정한 오빠였습니다. 성복이 동생은 발달장애가 있는데, 성복이네 집은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성복이가 동생을 혼자 돌봐주어야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성복이는 언제나 동생 먼저 배려하고 많이 참고 많이 양보하는 속 깊은 오빠였다고 합니다.

성복이는 동생하고 둘이서 끝말잇기를 하는 걸 제일 좋아했습니다. 정신없이 끝말잇기에 열중하면서 밤 늦게까지 놀다가 빨리 자라는 엄마 잔소리를 듣고서야 각자 마지못해 방으로 들어갈 정도로 끝말잇기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성복이를 잃은 뒤 성복이 친구들이 집에 놀러왔을 때, 동생은 성복이 대신 오빠 친구들이랑 끝말잇기를 했습니다. 성복이 동생이 친구들을 모두 이길 정도로 실력이 좋았다고 합니다.

성복이는 밖에서도 친구들한테나 후배들한테나 다정하고 자상한 아이였습니다. 성복이는 안산 YMCA 봉사동아리 T.O.P 회장이었습니다. 성복이가 이끄는 동아리는 언제나 정이 넘치고 화목한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성복이는 음악에 재능이 있어 바이올린, 피아노, 오카리나까지 악기라면 못 다루는 게 없는 재주꾼이기도 했습니다.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 봉사도 했고 명절 때 친척들이 모이면 찬송가 연주도 해 드렸습니다.

단원고 2학년 7반 기억교실 복도에 붙어 있던 성복이 선배가 남긴 편지입니다.

7반박성복보고싶다.JPG

이렇게 모두가 기다렸지만 성복이는 2014년 5월 2일 새벽에 차가운 모습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세뱃돈을 모아 새로 샀던 하얀 손목시계, 방수 기능이 좋다며 성복이가 그토록 자랑스러워했던 그 시계가 "223번"이라는 번호를 달고 물 밖으로 나온 성복이를 알려주는 표시가 되었습니다. 

성복이네는 부모님이 먹고 살기 위해 일하시느라 늘 바쁘셔서 가족여행도 한 번 제대로 가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성복이는 제주도에 가게 되었을 때 무척 들뜨고 신났다고 합니다. 성복이는 제주도에 가서 감귤 초콜렛을 사오겠다고 엄마한테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수학여행에서 돌아오면 큰이모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모아 엄마한테 깜짝 선물을 사드릴 계획이었습니다. 무슨 선물을 생각하고 있었는지 성복이만 알 뿐, 이제 엄마는 영영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성복이를 빼앗긴 뒤에 부모님은 도보행진도 하시고 광화문과 국회와 청운동에서 농성도 하시고 집회에도 빠짐없이 참여하셨습니다. 성복이 어머님은 작년 2015년 4월 16일 세월호 1주기 때 추모집회를 진압하려는 경찰에 맞아서 갈비뼈가 4곳이나 부러져 병원에 실려가시기도 했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은 세월호 가족분들께 직접 마음을 전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입니다. #1111로 문자 보내 성복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동생한테 세상 최고의 오빠였던 성복이, 다정하고 자상하고 언제나 남을 먼저 배려했던 속 깊은 성복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
출처 박성복 관련 기사: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37675.html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87141.html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99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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