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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거지근성
게시물ID : gomin_16773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입에서코피나
추천 : 0
조회수 : 40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12/15 17:45:52

음... 동게, 자게, 패게 고민하다가 여기가 맞는거 같아서 글씁니다.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요.

강아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려고 20만원 넘게 애견의류를 구매했어요.

저는 대학생이고 가난해요.

알바한거 모은거랑 남자친구도 강아지에게 선물해주고 싶다고 너무 고맙게도 돈 보태주기도 했어요 ㅠㅠ


10일 날 주문하고 3일 뒤에 금액에 따른 사은품을 증정하겠다는 공지가 떳구요.


제가 주문할 당시에는 공지글도 없었고 걍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물건이 바로 오지 않아서 매일매일 배송현황 확인하러 들어가다보니 3일 뒤에 올려진 사은품 공지를 봤어요.

물건은 14일에 배송되어 오늘 받았어요.


사람인지라 주문은 10일이었지만 물건 배송은 14일이니까 사은품을 주지 않을까 기대했었나봐요ㅜㅜ

사은품은 없었고 그 뭐라고 실망하고ㅠㅠ

제가 소심해요ㅠㅠ

 이게 경우가 아닌거 같은데 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해서 물어보기까지... ㅜㅜ

이럴줄 알았으면 3일 뒤에 주문할거 그랬다는 마음만 계속 들고 진짜 나 왜 이렇게 찌질하지 싶고..


중국집 평가에 낭낭하게 안 줬다고 했던 분이나

복숭아 파는 분께 임산부라고 그냥 복숭아 달라던 분이나

저나

별반 다를게 없네요 ㅠㅠ


사실 저는 돈을 강아지한테 주로 써요.

제 개인적인거 쇼핑하는거는 1년에 10만원도 안되거든요.

속옷, 스타킹 뭐 이정도만 사고 화장품, 가방, 옷은 남이 질렸다고 안 쓰는거, 안 입는거 이런거 물려받아서 입고 써요.

 남은 돈은 저금하고 기부하고

가끔 키우는 강아지 용품 사는게 유일한 쇼핑인데..


저는 제가 디게 쿨한줄 알았어요.

강아지한테 들어가는 돈은 안 아껴서 스스로 생각하길 '아 나는 헬리콥터맘? 같은 사람이구나' 이렇게 생각했는데

사은품 하나에 무너지다니...

그냥 원래 주문했을때는 사은품 공지가 없었으니까 쿨해지면 될텐데..

저 완전 속물같고 제 자신에게 너무 실망스러워요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제가 왜 사은품에 꼽혀서 이러는지 모르겠고

그간 기부하고 그랬던건 안 아깝니? 너 고작 이것밖에 안돼? 싶고

3일 뒤에 주문하지 왜 너는 매번 이렇게 운이 없니 싶기도 하고

진짜 사소한 사은품으로 왜 갑자기 이렇게까지 해석이 되서 스스로 자학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진짜 급 우울해졌고 너무 속물같고 제가 병신같아요.

이게 뭐라고 나 진짜 갑자기 왜 이러지 싶고 막 맘충? 그런거 같고

진짜 한심해요.


강아지 옷은 진짜 너무 이쁘고 하자도 없고 너무 만족스럽고 잘 어울려요.

진짜 완전 만족했거든요.

이거는 사이트 비방하려는게 아니라 제 스스로가 멍청하고 한심하게 느껴지고

제가 막 속물같아서 울적해져서 글을 쓴거에요.

오해하지마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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