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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괜찮다고 해주세요
게시물ID : gomin_12921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pma
추천 : 1
조회수 : 13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2/18 01:56:34
아직 따뜻한 바람이 불던 그때에

저희가족은 다가오는 큰 추위를 먼저 맞이했습니다.

돈이란게 참 우습네요.

돈때문에 내 어머니가 어머니와 자매에게 버려지고

돈때문에 내 아버지가 천하의 몹쓸놈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 당신은 정말 그러시면 안되세요.

50평생 당신을 모신 딸이었잖아요, 이모들이 등돌리고 모른척할때... 당신을 모시고 평생사신 내 어머니.

내 어머니의 삶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모든 유산은 이모들한테 챙겨주시고 돈한푼 못받아도

당신지내실 방, 따뜻히 먹으실 밥, 갖은 말도 다들으며

그렇게 옷 한벌 사지않고 당신모신 내 어머니.

장인어른, 장모님 모시고 살아온 내 아버지.
 
당신은 돌아가셨습니다.

원망과 증오로 가득차려는 내 마음을 외면하며..

당신은 돌아가신분이라, 이제 잊고살거라 다짐합니다.

그런데

어째서 자꾸 꿈에 나타나십니까.

왜 자꾸 나오셔서 애써 외면해온 마음이 고개들어

이제 멈추리라 생각한 눈물이 멈추지못하게 합니까.

할머니. 내가 태어나기전, 태어나서도 항상 곁에 살고

같이 살면서 내 삶의 큰 한 부분이었던 내 할머니.

사랑합니다. 당신또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기에

안타깝기도하고 그래서 더 원망스럽기도하고...

당신이 등돌리시고 떠나신 딸, 사위, 손녀들..

나는 그 손녀이니, 등돌리신 당신의 마지막모습.

그 추악하고 더러운 모습을 빨리 잊고싶습니다.

잊겠습니다. 당신은 돌아가신, 내 사랑하는 할머니.

그렇게 기억할 수 있도록, 저는 이제 자렵니다.

오늘은, 오늘부터는

잠들자마자 꿈에 나오셔서 바로 깨어 잠못들지않게

꿈에 그 더럽고 추악한 모습으로 나오시지 마시고

그 파렴치한 이모들 데리고 나오시지도 마세요.

이모와 당신이 나타난 꿈에서 깨어 잠못들때

소리없이 우는 내가 너무나 가엾습니다.

상처받은 마음, 어쩔줄을 몰라서 울어버리는 내가

참 많이 한심합니다.

여러분, 괜찮죠? 제가 이렇게 잠못들며 아파하는게

내 어머니께 죄송스러워 한마디 말도 못꺼내는게

원망, 증오..그런 감정과 사랑하고 안타까운 감정이 

이렇게 복잡하게 얽히고 풀리지않고 있어도...

저 괜찮은거죠? 꿈에 자꾸 보이는 그 얼굴에..

눈물이 나도 괜찮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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