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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여행 셋째 날
여행 떠나기 전에 휴 그랜트의 리즈시절을 담은 노팅 힐을 보고
한국에서 오는 비행기 안에서 철피님이랑 다시 한 번 봤다.
가슴이 너무나 두근두근 영화에 나왔던 실제 배경에 가게 되다니 >_<
조식을 먹고 바로 포토벨로 마켓에 가기 위해 노팅힐로 출발했다!!
↓ 운영 시간은 아래 홈페이지에서 참고 ↓
http://www.portobellovillage.com/portobello-market.html
너무나도 예쁜 건물들과 그림 같은 하늘까지 정말 고요하고도 평화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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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벨로 마켓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ㅅ;
영화에서 보였던 모습과는 분위기가 전혀 달랐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뚫고 지나가면서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ㅠ_ㅠ
동네에 파란 문만 수십 개가 되는 것 같았는데 어떤 문이 정품인지 알 길이 없....
다들 아무 문안에서 찍길래 우리도 줄 서있다가 앞에 커플이랑 서로 찍어주었다.
아기자기한 소품도 많았고 골동품 있었다.
어떤 할아버지가 옛날 필름 카메라를 팔고 있었는데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은 편이었다.
두 가지 중에 고민하다가 결국 하나 사버렸는데..
건전지를 넣고 전원도 들어왔는데 찍히지가 않았다 ㅠ_ㅠ
영어로 뭐라 뭐라 하셨는데 내가 못 알아들은 걸 거야... 앞으로 잘 확인해보고 사야 할 듯 ㅠ_ㅠ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먹거리도 정말 많은데 하나같이 다 먹음직스러웠다.
그 중에 고민하다가 우리가 먹은 것들.
샌드위치, 해산물 빠에야, 컵 과일, 브라우니.
샌드위치도 괜찮았고 컵 과일도 괜찮기는 했는데 저 산딸기(?)의 식감이 좀 흐물거려서 내 입맛에는 별로였다.
브라우니는 정말 진하고 맛있었다! 더 먹어둘걸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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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있었다.
빠에야를 스페인 사람이 팔고 있었는데 이것들이 돈을 가지고 장난질을!!!!!!!!!!!!!!!!
치킨이 6파운드, 해산물이 6.5파운드였다.
우리는 해산물 빠에야를 주문하고 20.5파운드를 냈다.
(은행에서 환전할 때 10파운드짜리가 없어서 가지고 있는 돈 중에 20파운드가 가장 작은 돈이었다.)
그럼 14파운드를 줘야 하는 거 아님???
그런데 저 사기꾼이 3.5파운드를 거슬러 주는 거였다.
순간 이게 뭐지??
와 진짜 열은 받는데 영어는 안되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입은 안 떨어지고 손짓으로 돈 돌려달라고 했는데 이 미친 여자가
너희 10파운드 냈잖아~라며 앞치마 주머니에서 꾸깃한 10파운드 지폐를 꺼내서 흔드는 거...
후... 다시 생각해도 정말 열받네 ^_^..........
순간 무슨 용기였는지 we don't have ten pound!!!!!!!!!!!!!!!!!!!!!!!!!!!
라고 외쳤더니 사기꾼이 당황하고 좀 주춤하는 듯싶더니 한숨 쉬며 10파운드를 줬다.
돈 받아 들고 한번 째려보고 자리를 떠났는데 생각해보니 5펜스를 덜 받은 거였다.
아오 열불나 이ㅏㅎㄴ;'ㅏㅎㄴ;'ㅎ;ㄶ,ㄴ;ㅎ,
씩씩거리면서 사람들 없는 곳에서 빠에야를 먹었는데 새우만 좀 먹을만하고 밥은 정말 맛없었다.
맛있는 냄새에 먹음직해서 산 건데 돈 장난질로 기분도 잡치고.. 결국 밥도 먹다가 버렸다.
여행 중에 돈 계산은 정말 확실히 해야겠다.
나중에 독일에서는 거스름돈을 알아서 펼쳐서 보여줬음.
빠에야로 열받은 머리를 예쁜 기념품 구경하는 걸로 풀었다.
사 오고 싶었는데 재질이 종이여서 사진으로만 담았다.
여기도 간판만 그대로이고 안에는 기념품 숍.
사람이 너무 많고 좁아 보여서 사진으로만 남겼다.
하루에 시장 두 곳 찍기.
일정상 주말에 가야 하는데 어쩔 수 없었다.
빠에야 사기꾼 때문에 하루 종일 기분이 안 좋았었다 ㅠ_ㅠ
먹거리는 포토벨로 마켓보다 버로우 마켓이 종류가 더 많았다.
뭘 먹어볼까 고민하다가 사람이 많이 몰려있는 곳이 맛 집 일 것 같아서 돌아다니다가 염소 고깃집을 발견했다.
사실.. 먹으면서도 양고기인 줄 알았는데 지금 다시 보니까 염소고기네 ㄷㄷ
매운맛이 나는 초록색 소스(아마도 재료가 할라피뇨?)와 사워크림(?) 중에 뭘로 줄까? 하길래 둘 다 달라고 했다.
초록색 소스를 조금만 담길래 좀 더 달라고 했더니 이거 많이 매울텐데 괜찮겠어?라는 눈빛.
실제 맛은 하나도 맵지 않았고 고기도 떡갈비처럼 맛있었다.
다만 아래에 깔린 밥(?) 같은 게 좀 덜 익은 듯 딱딱했다.
그래도 사람들 많은 틈에 쪼그려 앉아서 꾸역꾸역 먹고 있었는데...
우리가 앉아있던 곳이 전봇대 아래였고 어깨 위로 뭔가가 툭 하고 떨어졌다.
보고 싶지 않아 설마.. 아닐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 걸까 ;ㅅ;
전봇대 위에 앉아있던 미친 비둘기 놈이 응가를 한 것이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하...... 진짜 이날 몸도 마음도 너무나 힘들었다.
물티슈를 꺼내 철피님이 조심스럽게 닦아주었고 먹고 있던 음식은 그냥 버려버렸다 ㅠ_ㅠ
여기 맞은편에서 먹고 있었는데 ㅠ_ㅠ
망할 비둘기 ㅠㅠㅠㅠㅠㅠ
비둘기 응가 후유증으로 비둘기가 앉아있을만한 곳은 계속 피해 다녔다.
인도에도 보면 벽 쪽으로 회색 물질이 많이 묻어있는데 그게 다 비둘기 응가...
타워 브리지로 걸어가던 중 보였던 더 샤드.
더 샤드는 72층으로 영국과 유럽 연합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고 한다.
저기에서도 야경을 볼 수 있다고 들은 것 같다.
우리는 런던에서 마지막 날에 스카이 가든을 예약해둬서 패스 패스.
가운데 건물 중에 마이크같이 생긴 것이 스카이 가든이다.
나중에 후기로 쓰겠지만 저기에서 런던 뷰는 꼭 봐야 할 듯!
멀리 보이는 세인트 폴 대 성당
멀리 보이는 타워 브리지
정말 하늘이 너무 예뻤다.
타워 브리지에 조금 더 가까이
가까이 가서 봤던 다리는 정말... 뭐랄까
장난감처럼 예쁘다고 해야 하나?
저 하늘색(저걸 뭐라고 하지?)이 정말 너무너무 예뻤다.
한참 다리 위에서 구경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나면서 차들을 막았다.
사람들도 다들 다리를 떠나고 있길래 봤더니 다리가 열리면 지나가려고 배 한 척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우오오오오오 시간을 맞춰서 온 것도 아니었는데 빠에야랑 비둘기 응가가 잊힐 정도로 기뻤다!
우리도 얼른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이동했다!
정말 명장면이었다!
부산에서 한쪽만 열리는 영도다리를 봤을 때도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저렇게 예쁜 다리가 양쪽으로 열리고 멋진 배가 지나가다니!!
정말
I♥LON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