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악영향' 실험방송에 시청자 문의 빗발
http://news.media.daum.net/entertain/broadcast/200604/18/hankooki/v12414466.html?&nil_profile=g&nil_NewsImg=1 MP3를 청취하면 정말 건강에 해로울까? KBS 2TV의 '스펀지'가 지난 15일 휴대폰의 MP3 플레이어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실험결과를 발표한 이후 디지털 음악을 청취하면 정말 건강에 해롭냐는 시청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스펀지'는 이날 방송에서 휴대폰의 MP3 플레이어를 이용해 10분 이상 음악을 들으면 근력이 약해져 평상시보다 힘을 쓸 수 없다고 경고했다. '스펀지' 제작진은 가수 KCM, 개그맨 장동민 등에게 10분 이상 휴대전화 MP3를 듣게 하는 실험을 실시한 결과 이들의 근력이 평상시에 비해 크게 감소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시청자들은 휴대전화 MP3 플레이어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실험 결과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스펀지' 제작진이 휴대폰의 MP3 플레이어만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한 데 대해 의혹을 제기하며 일반적인 MP3 플레이어와 CD 플레이어가 건강에 끼치는 영향도 함께 밝혀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MP3 등 디지털 음악은 정말로 사람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까?
지난해 초 창사 특집으로 디지털 음악과 아날로그 음악을 비교하는 프로그램 '생명의 소리 아날로그'를 방영한 대구 MBC는 디지털 음악을 들으면 '디지털 피로'가 발생해 건강에 악영향을 받는 데 반해 아날로그 음악을 들으면 피로를 회복하는 등 건강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밝혔다.
이 방송에서 정신과 의사인 존 다이어몬드씨는 LP 음악과 직접 연주하는 피아노 음악, LP 음질에 가장 근접한 슈퍼오디오 CD를 순차적으로 들려주면서 팔의 근력을 측정했다. 팔의 근육은 음악을 듣지 않았을 때처럼 모두 일정한 탄력을 유지했다. 그러나 일반 CD 음악을 들려주자 실험 대상자들의 팔의 근육은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아무리 애를 써도 팔이 저절로 내려간 것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삼각근'은 음악 자극에 가장 민감한 근육이다.
존 다이어몬드씨는 일반 CD 음악이 팔 근육의 힘을 빼는 이유에 대해 "디지털 음악이 몸과 뇌로부터 생체에너지, 즉 기를 빼앗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제작진 역시 MP3가 청소년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12명의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근육에 흐르는 에너지를 측정하는 검사(근전도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LP 음악을 들을 때 활성화 정도가 가장 높았고 MP3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MP3가 근육의 강도를 약화시킨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다.
2004년 가을 제작진은 디지털 음악이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을 추정하기 위해 3개월 동안 오이, 아기장대에게 베토벤 협주곡 5번 '황제'를 듣게 하는 식물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그룹은 LP, CD, MP3, 그리고 음악을 듣지 않는 통제 그룹 등 모두 4개로 나누었다.
3개월 후 놀랄 만한 실험결과가 나왔다. CD와 MP3 등 디지털 음악을 들려준 오이의 생장속도가 다른 그룹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MP3를 듣고 자란 오이는 LP를 듣고 자란 오이보다 크기가 무려 11.6cm나 작았다. 디지털 음악을 들려준 아기장대가 종족보존의 본능에 따라 채 다 자라기도 전에 꽃을 피운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
제작진은 일반 CD의 녹음 방식은 세로로 4만4,100번, 가로로는 16단계에 걸쳐 음악을 쪼갠 뒤 이것을 0과 1의 디지털 부호로 저장하는 것인 데 반해 아날로그 녹음은 소리를 디지털 녹음처럼 쪼개지 않고 1:1로 그대로 녹음한다고 밝혔다. 용량의 한계로 일부 정보만을 기록할 수밖에 없는 디지털 녹음의 방식이 '디지털 시대의 비극'을 초래한다는 주장이다.
한국아이닷컴 채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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