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밤을 꼬박 새웠네요.

직장을 오후에 출근해 그런 영향도 있겠지만, 밤을 새는 횟수가 너무 잦습니다. 야동때문에....

 

야동중독. 정확히는 야동수집중독인것 같습니다.

오늘도 밤새 야동수집에 열을 올리다 자괴감에 빠졌는데, 조언을 구하고자 이렇게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괴롭습니다. 정말 미치겠습니다.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풀어나가야할지 모르겠네요.

 

생각해보면 제가 초딩 때 당시 유행하던 모 만화캐릭터 씰을 모을때부터였던것같습니다.

저와 비슷한 또래라면 아시겠지만, 더 많은 종류의 씰을 가지고 있다는건 그 때 또래들에게 일종의 자부심이었죠.

저는 유독 광적으로 수집에 집착했는데, 모으지 못한 씰을 구해보겠다고 버스를 타고 성남에 위치한 샤* 공장에 찾아갈 정도였어요.

 

그 이후로 무언가에 빠지면 미친듯한 수집욕을 불태우곤 했는데,

언젠가 구입한 중고 외장하드에 이전 주인분께서 남겨주신 야동 몇편이 이런 저의 수집욕을 자극했습니다.

 

단순한 실수인지 아니면 절 위한 작은선물이었지 모르지만 이전 주인분의 취향인듯한 배우의 작품이 몇편 들어있었는데,

마침 저의 취향과도 맞아떨어졌고, 그 배우의 다른작품을 모으는 것으로 시작한것이 캡쳐에 보이시는것과 같은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노트북에 마우스외 여분 USB포트가 2개여서 위에 2개만 보이지만, 총 4개의 외장하드가 저렇게 차 있습니다.)

 

정작 수집한 이후엔 잘 챙겨보지도 않으면서 그냥 미친듯이 수집하게 돼요.

720p 이상 고화질 자료만 수집한다는 나름 규칙을 정하고서 열심히 모아놓은 파일들을 바라보며 뿌듯함을 느끼다가도

야동으로 인해 생긴 과거 힘들었던 기억때문에 자괴감에 빠져 괴로워하길 반복합니다.

 

예전에 한번은 갓 사귀기 시작한 당시 여자친구가 외장하드를 필요로해서 내용물을 어렵게 다른 외장하드로 나눠 옮기고 빌려준다는게,

실수로 바보같이 야동이 가득찬 외장하드를 주는 바람에 저같은 남자 만나기 무섭다는 소리 듣고 차인것도 부족해

주위에 이 소문이 퍼져 개변태로 낙인찍히고 이성인맥들이 후두둑 떨어져나가 마음고생도 심하게 했습니다.

당시에 엄청 괴로워하고 자책하며 모든 야동을 지웠지만 시간이 지나고 상처가 가라앉자 수집욕은 또다시 살아났습니다.

 

이따금 현자타임에 증폭된 자괴감을 이용해 삭제해보기도 했지만, 깊은 후회와 함께 더 미친듯 수집욕을 불태우길 반복하게 됩니다.

농담같이 들리시겠지만 종교의 힘을 빌려보려고자 집근처 사찰 교양강좌까지 신청해 들어봤지만 이조차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얼마전엔 구입한지 반년도 되지도 않은 외장하드 하나가 고장났는데,

외장하드 고장으로 인한 금전적 손해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들어있던 파일들때문에 차마 A/S를 맡길수가 없더라구요.

내용물의 정체를 들킬까 부끄러웠던 마음이 자괴감으로 바뀌고 또다시 전 괴로웠습니다.

그래서 그런데 잔고장없고 안정적으로 구동되는 외장하드 있으면 추천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