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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란게 대체 뭘까요
게시물ID : freeboard_14428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저리가!
추천 : 2
조회수 : 12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2/16 17:00:41

기분좋게도 오늘이 회사창립기념일이라 일찍 퇴근하고 맥주 마시고 쓰는 글이므로 두서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제겐 유치원때부터 알고있는 친구가 한명 있습니다.

이 녀석은 제가 여지껏 본 사람중에서 가장 운이 좋은 녀석입니다.

자기 혼자 콘솔창 띄우고 인생게임 하는 것같아 보일 정도로 사기적? 인 느낌이 가끔 들어요..



학생때도 스타크래프트를 시켰는데 1:1 밀리 와중에 벌쳐가 뭔지도 모르는 놈이 왠지 쎄보인다는 이유로

미사일 터렛을 박아서 다크러쉬를 무피해로 넘기더니 상대방이 제일 약한 타이밍에 메딕없는 마린 탱크로 본진 초토화시키는거

보고 기겁할뻔했고 대학생때는 2년째 하고있던 마영전에 관심을 보이길래 해보던지 했더니 여름이벤트때 강화권 먹고 그거 팔아서 돈벌고

나는 두달을 피똥싸면서 레이드 뛰어야 먹는 물욕템을 이거 뭐야? 하면서 보여주고...롤을 시작했을때도 챔프만 골랐다면 상대방 카운터픽이

나와서 라인전 터뜨리고..이쯤되니 본인도 운이 좋다는걸 인지하는 모양인지 너스레를 떨기도하고 어떤 컬렉션 게임을 해도 남들은 150번을

돌려야 다 모으는 카드는 10트 안에 다 모은다던지...


급기야 1년전에 러시아 여성분이랑 결혼까지 하더군요. 러시아어는 하나도 할 줄모르는 주제에 여자쪽에서 오히려 한국어를 배워서

사귀기 시작하던걸 보고 참....거기다 그쪽 집안이 좀 잘사는거 같더군요. 결혼 하는데 신혼여행을 괌, 인도, 중국에서 한달동안 지내고

귀국해서 지금은 의정부에 뻔지리한 아파트 한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집 새로 옮겼다고 집들이 찾아 오라고 전화가 왔었는데..

그땐 기분이 너무 안좋아서 거절했었네요.




맞아요. 저 속 좀 좁습니다. 학생때만 해도 나는 그렇게 노력해서 이뤄놓은 실력, 결과물을 너무나도 쉽사리 달성하고

자기 자신은 또 그 점을 모른다는거에 너무 화가 났었습니다. 앞에서 대놓고 싫은 척은 안했지만

솔직히 그 녀석이 실패하기를 간절히 바랬던적도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친구 맞나 싶을 정도로 열등감이 심했어요.

유일하게 앞섰던건 성적인데 그나마도 10등하고 15등을 비교하는 수준이라 별 상관은 없죠. 결과만 보면 걔는 지금 남부럽지 않게

잘살고 있고 저는 주말마다 돈 아낄려고 집안에 처박혀서 친구들 약속 오는것도 골아서 받아야 하는 신세인데.

...쓰다보니 지금도 열등감이 남아있네요. 다 털어냈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이런 제가 싫지만..어쩌겠어요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걸..

이게 제 인성이겠죠.





부럽다 새기야..

나도 다음에 태어나면 금수저 필요없으니까 운 좋은 놈으로 태어나고 싶다. 졸업하고 월세 살면서 3년을 일했는데

아직 차 한대 사기도 벅차고 연예도 못하겠고 내집은 개뿔이 개집이나 있으면 다행이고 넌 운이 좋아서 그런지 너도 나름대로

노력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처지 차이가 심하구나. 외가에서 선물로 받았다던 남은 랍스타 보내줘서 고맙다 내 인생 처음으로 먹어보는

랍스타였는데 내가 병신이라서 제대로 못 먹었어. 어쩌겠어 쌀값도 아낀다고 밥은 집앞에 깁밥집에서 깁밥 두줄사서 그걸로 이틀 아침을 때우는데

이젠 그것조차도 아까워진다. 학자금 대출도 아직 많이 남았거든 세달째 카풀하고 있는 아저씨한테 기름값도 못줘서 맨날 고개 수그리고

뒤질것 같은 기분으로 출근을 하는데 밥을 줄이고 주유소 상품권을 사야겠어.




...

...


여러분은 저처럼 비뚤어진 인성 되시면 안됩니다..
친한 친구가 잘되면 축하를 해주지를 못할 망정 이렇게 배앓이나 하고 앉았으니

다 노력안해서 이렇게 된건데 말이죠...


술마셔서 글이 좀 두서가 없습니다.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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