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22가 되는 여대생입니다.
다름이 아니고 저, 여우가 되고싶어요.
남자들 등골 빼먹고 외모에만 신경쓰고 남자들 홀리고 다니는 여우가 아니라
내 할 일을 잘 하는 상태에서 야무지게 남의 일도 도울 줄 알고,
치고 빠질 때를 정확히 알아서 상대가 날 우습게 보지 않게 하는 여우 말이에요..
고등학생 때는 그냥 공부 못하는 애들보다는 내가 더 잘난 줄만 알았는데
대학에 들어가니까 저같이 무식하게 공부하는애들보단 진짜 즐길 거 다 즐기고 공부하고 연애하고
치장까지 하는 여우들이 널렸더라구요..
그에 비해 저는 매력이 없어요 너무. 그리고 좀 한박자 늦는 것 같아요.
눈치도 사실 빠르지 않고, 머리 쓰는 거도 잘 못하구요.
배운 거는 잘하는데 갑자기 어떤 상황에 닥치면 바로 패닉하고 멘붕해버려요.
그리고 하던 대로만 해요... 고등학교때 제출 전날에 밤샘하면서 과제하는게 버릇이 되었는지
친구가 장난식으로 '넌 과제를 너무 비효율적으로 하는 것 같아'라고 말한게 아직도 앙금으로 남아 있어요.
저도 효율적으로 살고, 버릴거 버리고 여우같이 자기 할 일 잘하고 싶어요.
돈도 효과적으로 쓰고, 누릴 거 누려보고 그렇게 살고 싶어요.
아직 젊은데, 매력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런데 방법을 모르겠어요.
부모님도 그렇게 꾸미는 스타일이 아니라 화장 옷 이런거 제가 다 하나하나 알아보는데
부모님은 돈낭비라고 그냥 평소처럼 다니라고 하고 (패션 테러리스트라는 말도 많이 듣습니다 ㅠ).
꾸미면 별로라고 부정적으로 말씀하셔서 사실 여태까지 엄두를 못낸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여자남자형제가 있으면 좀 영향을 많이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저 같은 경우는 오빠가 장애가 있어서... 어디 조언을 받을 곳도 영향받을 곳도 없는 것 같아요
오빠 챙기기 바빴던 부모님도 제게 많이 관심이 없으셨..구요 ㅠㅠㅠ
(대학생 되기 전까지 스포츠 브랜드 외에는 이름 하나도 몰랐어요.. 동기애들이 말하는게 외계어같더라구요)
할 줄 아는 것도 공부밖에 없네요. 미련한 곰탱이같아요.
대체 제 매력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변할 수 있는거죠?
요즘 이 생각밖에 안해요. 이제는 이 삶이 답답하고 좀 벗어나고 싶어요.
변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변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어요.
변해야 될 부분은 주위를 둘러보면 너무나 많고, 너무 방대해서 시작하기도 전에 위축되네요.
두서 없이 말했지만 결론은 자기 매력을 잘 살릴 수 있는 여우가 되는 방법 어디 없을까요ㅠㅠㅠㅠ
오유 눈팅하다가 너무 제자신이 답답해서 올립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욕은 ㅠ_ㅠ하지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