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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이 사람이..
게시물ID : humorstory_1008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카솬드라
추천 : 1
조회수 : 80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5/07/15 22:13:14
[한겨레] 어디로 튈지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인터넷 댓글 놀이의 진화 
새로운 콘텐츠 제공하는 ‘댓글 저널리즘’에서 베스트셀러 문학 실험까지 ▣ 구둘래 기자 [email protected] 

5월9일 네이버에는 팝뉴스에서 제공한 ‘토목공학도들의 동전 쌓기 놀이 열풍’이란 글이 떴다. 이 기사는 미국 텍사스 공과대학 학생들이 시작한 ‘동전 쌓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는 해외 토픽이었다.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쌓아올린 동전들이 기사에 사진으로 첨부되어 있었다. 기사는 “이 같은 ‘동전 쌓기’를 취미로 삼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동전 쌓기 놀이는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로 끝난다. 이 진화는 동전 쌓기와는 전혀 무관한 방향으로도 튀었다. 

[관련기사] 토목공학도들의 동전 쌓기 놀이 열풍 

폐인 네티즌들에겐 축복과도 같은 것 

이 기사에 댓글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올라왔던 것이다. 네티즌들이 “전자공학도의 관점에서 봤을때 한쪽끝에서 다른쪽 끝까지는 전기가 통한다”(songminan), “군인의 관점에서 봤을 때, 삽질이다”(michipagoi) “토목공학도들의 라이벌 조목공학도들의 관점에서 우리는 지폐 쌓기 놀이를 만들어야겠다.”(boysmemory)등 “○○의 관점에서 봤을 때 ××이다”식의 글을 계속해서 올리며 (이후 칭하기를) ‘관점 놀이’를 시작한 것이다. 이 ‘놀이’는 한달간이나 계속되었다. “몇 주 전, 글 쓴 사람의 관점으로 봤을 때, 니들 아직도 쓰냐? 지친다 지쳐”(ibsagui)가 1611번째로 글을 등록된 시점은 5월28일이다. 놀이가 계속되는 중에 앞의 페이지까지 가는 수고를 해서 누가 맨 처음에 이 놀이를 시작했는지를 가리는 댓글의 댓글도 달리기도 했다. 

댓글의 등장은 게시판 기능의 진화와 궤를 같이한다. 기본적으로 조회수가 따라 붙던 게시판에는 읽은 사람이 글을 추천하는 기능이 붙었다. 그리고 글에 대한 답글 기능을 보완하여 한 페이지 내에서 반응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댓글 기능이 추가되었다(현재 답글, 댓글, 덧글, 리플 등은 혼재되어 쓰이는데 여기서 쓰인 ‘답글’은 페이지가 다른 글을 말한다). 제로보드 등의 무료 게시판이 1998년부터 보급되기 시작했는데 1999년부터는 답글 기능을 탑재한 게시판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답글놀이의 양대산맥은 1999년 문을 연 디시인사이드와 2000년 웃긴대학. 디시인사이드가 사진에 대한 평 형식으로 웃긴대학이 글에 대한 평 형식으로 서로 다르게 진화했다. ‘댓글 공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았다. 광고글, 도배글, 시비걸기글(악플) 등이 손쉬운 만큼 많이 올라온다.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는 운영자가 “순위권, 반복리플, 욕설, 도배리플 등은 삭제됩니다”라고 댓글을 달아놓지만 이 글 자체가 가끔 동작 빠른 1등, 2등에게 밀리기도 한다. 여러 포털 사이트에서는 금지어를 걸러내는 장치를 개발하고, 로그인을 해야만 댓글을 남길 수 있는 등의 접근성을 차단하는 방법을 고안하고, 욕설-광고글 등을 지우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네이버에서는 6월27일부터 ‘덧글’ 열고 닫기 기능을 추가하였다. 

댓글은 놀라울 정도로 부지런하면서 놀라울 정도로 게을러서 ‘한 큐’에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폐인 네티즌들에게 축복과도 같았다. 댓글은 놀이로 발전하며 세포분열을 시작했다. 초기 댓글 놀이의 스타는 디시인사이드에 2001년에 등장한 ‘쿠키닷컴’이다. 이 글은 디시인사이드의 명예의 전당에 등록되어 있는데, 명예의 전당에 올라 있는 설명에 따르면 이 사진은 4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인터넷 명소가 되었고 “워낙 많은 리플을 포함하고 있어 로딩 시간만 5분이 넘게 소요되기 때문에 몇몇 자들은 ‘쿠키닷컴’ 게시물 로딩 시간을 PC 벤치마크 테스트로도 활용”된다고 한다. 이 글은 “오늘 산 중저가형 모델 싸게 팝니다..”라는 제목으로 등록되었다. 글을 열면 한번 입으로 베어문 쿠키 사진이 보인다. 글은 중고 상품을 팔기 위해서 내놓는 글을 패러디하고 있다. “오늘산 중저가형 모델인 쿠키닷컴을 팝니다. 보다 고급 

기종인 칙촉으로 가고 싶어서 내놓게 되었습니다. 롯데 정품이구요 110 좀 넘게 샀는데 100정도 받고 팔고 싶습니다.(생략)”(복숭아맛) “최고가 구입합니다.” “기스 자국으로 보아 내가 도둑맞은 것이 확실하다” “초코칩 장착이 가능한가” 등의 초기를 거쳐서 “다들 너무하시네요... 다른 곳이 싼 건 사실이지만 낱개로 구입하는 건 드물죠” “그 가격에 좀만 보태면 몽셸통통 삽니다” “단종된다는 말이 있어서 그런지 요즘 매물이 많군요” “왜 연락을 안 주시는 거죠” 등 포복절도할 리플들이 계속해서 올라왔다. 이 글은 7월7일 현재 조회수 451,611, 리플 15,928건이 등록돼 있다. 

2004년 6월16일 엠파스에 등록된 ‘[초초기법] 인터넷 속도향상 비법 공개’의 글도 이와 비슷한 사례다. 제목을 누르고 들어가보면 “모니터를 닦았더니 인터넷이 빨라졌어요. 여러분들도 속는 셈치고 한번 해보세요. 원래 2M밖에 안 나왔었는데, 지금은 5M가 나오네요”라고 나와 있다. 댓글도 재치가 넘친다. “마우스 닦아보세요~ 하드 용량이 늘어납니다~” “창문을 열었더니 윈도우가 빨라졌어요” “고양이를 키우니 마우스가 빨라졌어요” “모니터를 다림질하니 완전평면이 됐어요.” ‘쿠키닷컴’이나 ‘속도향상비법’ 같은 경우는 글 내에 유머 코드를 내장하고 있다. ‘위트’에 ‘위트’로 대응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 기사에서 댓글 공세가 펼쳐질지 장담할 수 없다. 앞의 ‘동전쌓기 놀이’에 대한 반응이 그러했다. 디시인사이드 ‘여자친구 갤러리’에 5월16일 올라온 사진에 대한 댓글도 마찬가지다. 여자친구 사진을 올린 글에 답변으로 ‘장병장’이 군대에서 일어난 일을 쓰기 시작하고 네티즌들이 그 댓글에 맞장구를 치면서 본글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이어나갔다. 댓글놀이는 진화한다. 진화가 돌연변이로부터 시작되듯이 이 댓글 놀이의 진화 또한 돌연변이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고 어디서 나타날지 모른다. 


폐인 네티즌들에겐 축복과도 같은 것 
폐인 네티즌들에겐 축복과도 같은 것 
폐인 네티즌들에겐 축복과도 같은 것 
폐인 네티즌들에겐 축복과도 같은 것 
폐인 네티즌들에겐 축복과도 같은 것 
폐인 네티즌들에겐 축복과도 같은 것 
폐인 네티즌들에겐 축복과도 같은 것 
폐인 네티즌들에겐 축복과도 같은 것 
폐인 네티즌들에겐 축복과도 같은 것 
폐인 네티즌들에겐 축복과도 같은 것 
oTL (난 머리가 작으니까^0^)
나 폐인 이야ㅠ?↓
댓글의 힘을 보여줘 보여줘 보여줘-_ㅠ


인터넷 기사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S2D&office_id=036&article_id=0000008834§ion_id=105§ion_id2=226&menu_id=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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