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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의 죽음
게시물ID : gomin_12933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백이엄마
추천 : 4
조회수 : 43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2/19 12:59:59
너는 그저 흔한 길고양이
나는 그저 평범한 아줌마

늦은여름 불쑥 빌라주차장에
나타난 너희들

밥주는 동네 캣맘이 혹시 혼날까
시작된 주차장 청소
그리고 사료값댈 형편이 안되는 내가
너희들에게 해줄수 있던 것

너희들이 길위의 쓰레지취급을 받을지언정
쓰레기랑 같이 뒹굴게 놔두진않겠다고   

아침저녁으로 쓰레지봉지를 들고 가면
너는 사람이 무서워 오지는 못해도
타고난 호기심인지
늘 나를 지켜보곤 했었다

너는 그저 흔한 길고양이
이름도 없는
그저 흔한 고양이

어제 동네캣맘이 네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농담인줄 알았다

이름도 없어
"언니 걔요 고등어 죽었어요"

주차장에서 나오는 어떤..어떤차를
피하지 못한거인지
 왜..왜 너의 거의 평생을 보낸 주차장이고
평생을 본 차일것인데
왜 못피한것인지 

그렇게 넌 짧은 생을 빌라주차장근처에서 태어나
그 주차장에서 마감하는구나
 
너는 그저 흔한 길고양이라

나의 일과는 다시 또 시작되고
그러나 이제 그곳에 호기심가득한 눈으로
날 바라보던 너는 이제 없구나

작고 이름도 없던 너는
어느새 내게 장미가 되었고 여우가 되었구나

작았던
이름도 없었던
이쁜 녀석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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