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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오면 -심훈
게시물ID : sisa_8209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aflden
추천 : 1
조회수 : 36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2/20 11:57:58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三角山)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漢江)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鐘路)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頭蓋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恨)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鼓]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行列)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1930년 심훈 시인이 해방을 기다리며 쓴 시..
80여년이 지난 지금 병신년.. 탄핵 인용을 기다리는 촛불을 들고 광장에서.. 혹은 각자 일터에서 묵묵히 일하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이 심훈 시인의 심정과 같이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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