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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글을 보고 적어보는 내가 본 최악의 영화관 진상썰(고구마주의)
게시물ID : freeboard_14470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센스있는닉넴
추천 : 2
조회수 : 17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2/20 22:12:09
이번 크리스마스도 솔로니까 음슴체...를 쓰려고 했으나 원래 음슴체를 잘 못쓰므로 그냥 쓸게요
 
얼마전에 as always 혼자 극장을 찾아 라라랜드를 예약했더랬다.
너무나 기대하던 영화라 크나큰 기대를 안고 자리를 잡았는데...그랬는데
역시나 예상대로 내 주변은 커플들이 잔뜩 포진해 있었더랬다.
내가 그렇지 뭐..
그때 이미 비극의 신은 나를 향해 싸늘한 미소를 지었던 모양이다.
 
문제는 불이 꺼지자 마자 시작되었다.
예고편이 끝났는데도 옆자리의 커플의 핸드폰 불이 꺼질지를 모르고 내 맘도 타들어가고 
남자는 게임을 하고 있고 (그나마 최저밝기) 여자는 최대 밝기로 해놓고 있었다.
밝기조절 안되는 커플인 모양이었던지...
 
영화가 시작되려 조명이 어두워지자마자 여자는 남자의 다리 위에 두발을 올려놓고야 만다.
여기서 1차 경악.
이미 살짝 이마에 힘줄이 올라오려고 하는데, 이내 크리티컬이 작렬한다.
그 올려놓은 다리로 생전 처음 수영장에서 물장구를 배우는 천진한 아이처럼 세차게 흔들기 시작한다.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호랑이와 함께 폭풍우에 시달리던 파이의 심정이 이랬을까.
흔들리는 좌석과 함께 나의 이성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흔들지 마세요!!!" 라고 말했으나 노래 소리에 묻히고, 그 사이에 물장구는 멈추고, 난 뻘줌하고, let it go.
 
다시 영화에 집중해 보려 애를 쓰는데 내가 요새 도깨비에 빠진 탓일까?
내 옆에서 도깨비불이 날아다니기 시작한다.
공유를 만나게 해달라던 나의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진 것일까? 하는 내 기대는 처참히 부서지고
남자친구에게 핸드폰 속 사진을 "최대밝기"로 보여주며 깔깔 거리며 내쪽을 향해 흔드는 여자반딧불이만 있었을 뿐이다.
 
이게 과연 현실이 맞을까?
눈앞이 아득해짐을 느끼며 내 정신은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그런 짓이 반복되기가 서너번 슬슬 인내심에 한계가 오기 시작할때 그 커플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것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여보세요? 응 언니, 저 영화보고 있어요. 아 라라랜드요~블라블라"
나니? 이게 뭐지? 쟤 지금 전화통화하고 있는게 맞나???
한 20여초 이상 그렇게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더니 나중에 얘기하자며 전화를 끊는다.
그러더니 남자친구와 수다로 이어지는 콤보.
이 커플, 철권하면 잘하겠다.
 
이미 내 멘탈을 탈탈 털려서 돌냥과 사자군의 꽁냥꽁냥한 케미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다시금 핸드폰 사진을 내쪽을 향해 흔들길래, "저기요! 눈부셔요!!" 라며 버럭하자
"에?" 라고 반문하며 날 한번 훑더니 지들끼리 수근거린다.
아오...딥빡...
 
극장에 출몰한 이들 커플 반딧불이 덕분에 십년은 줄어든 내 수명과 시간 낭비, 영화표는 누가 보상해준단 말인가.
여러분 커플이 이렇게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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