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署 질병통제국 린딩 부국장 기자회견 (타이베이=연합뉴스) 이상민 특파원 = 대만인 남성(36) 1명이 처음으로 인간광우병(vCJDㆍ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에 걸려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대만 정부 관리가 8일 밤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행정원 위생서(署) 질병통제국 린딩(林頂) 부국장은 영국에서 광우병이 가장 많이 발생한 1989년부터 1997년까지 유학한 이 사망 남성의 "신경학적 증상이나 해외 생활사로 볼 때 이번 사례는 인간광우병일 가능성이 극도로 크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례가 MRI(자기공명영상), EEG(腦電圖) 등 의학영상들을 볼 때도 인간광우병인 것으로 위생서 질병통제국 크로이츠펠트야콥병공작소조(小組)가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2008년 하반기부터 점차 기억상실과 졸음 과다와 같은 CJD 증상들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개선되지 않자 타이베이(臺北)시 소재 의학센터가 작년 3월 CJD로 의심된다고 통보했으며 올해 5월 사망했다. 질병통제국은 사망자가 광우병이 전성하던 시기에 영국에서 공부한 것으로 판단할 때 그의 사망은 CJD가 수입된 사례여서 대만의 질병 통제에 위협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만은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의 일부 민감한 부위들의 수입을 다시 허용해 이번 사망으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이며, 영국에서는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고 있다. 위생서는 이번 사건을 숨기고 있다고 8일 발간된 대만의 유명한 경제 잡지 '재신'(財訊) 361기(期)가 커버스토리 기사로 "대만에서 처음으로 인간광우병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한 후 이를 뒤늦게 확인해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위생서 질병통제국 크로이츠펠트야콥병공작소조는 사망 남성에 대한 편도선 절취와 병리 해부를 가족에게 제의했으나 가족이 거부하고 화장했다고 질병통제국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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