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뭐 어떻게 해야될지를 모르겠어서ㅠ 매일 눈팅만 하다가 도움받을까 해서 끄적입니다. 저는 여자구요.. 이십대 초반이구요. 친구는 전역이 6개월남았어요. 우리는 내년에 10년 채우는 친구구요. 시간에 비해서 서로 정말 친하고 그런건 아니예요... 길게 쓰고 싶지만 생각이 앞서서 간단하게 적을께요.
친구가 제가 좋대요. 그리 오래된 건 아닌데 제가 편지도 잘 쓰고 전화도 잘 받고 그래서 그랬는지 어쨌는지 암튼 제가 좋대요. 얼마전에 휴가나와서 말을 하더라구요...
그말이 거짓말 같은건 아닌데- 제가 고민하는건.
이 아이는 군대에 있는 군인이니까- 지금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서 이러는게 아닐까 싶어서요. 그러니까.. 제가 보낸 편지 한통이나 긴 전화통화 이렇것들이 이 친구한테는 전부가 됬을 수 있으니까. 그래서 저라는 사람이 좋다는 걸로 자신도 착각하는게 아닐까. 그래서요.
전역해서 이쁜 여자들 어린여자들 보면 또 마음변할까봐. 그렇잖아요. 치마만 둘러도 좋다고들^-^;;할 정도인데-
그렇다고 "난 이러이러해서 니말을 100% 믿을 수 없으니 니가 정 나를 좋아하면 전역하고 나서 만나자" 하기에는 제가 너무 나쁜 여자아닌가요. 그친구는 답답해하고있을텐데.
장난처럼 "니가 여자가 궁해서 눈이 돌아갔구나" 웃으며 말했더니 아니라고는 합니다; 자기도 오래된 친구, 우정이 아깝기도 했는데- 그래도 말한거 후회 안한다고 합니다. 그아이나 저나 아무사람이나 다다익선 많이 만나자 이런 타입은 아니구요- 여태 사이좋게 잘 지내왔어요.
저는 이 아이가 '좋아한다'는 말을 가볍게 하는 그런 사람 인지를 의심하는게 아니라 군대라는 그 환경속에서 정말 진심으로 어떤 사람자체를 좋아하게 될 수 있는지를 알고 싶어서요. 그아이하고 많이 이야기 해보는게 답일테지만... 서울-부산은 너무 머네요. 다른 분들 생각을 알고싶어서 용기를 내서 씁니다.
제가 보내는 편지가 좋고, 저랑 전화하는 게 좋고, 휴가나오면 밥먹고 영화보는게 좋고, 그게 쌓여서 저라는 사람을 좋아하는 걸로- 그렇게 된건 아닐까요.
저는 두렵네요. 이 아이가 눈에 안개가 끼어서, 지금은 제가 예쁘게 보이다가 전역하고 안개가 걷히면 -_-; '미안, 착각했나보다' 이럴까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