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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불효자일까요..?
게시물ID : gomin_12940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m5pZ
추천 : 1
조회수 : 16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12/20 08:24:09
안녕하세요
고민글을 보다보니 많은 분들이 집안사정 글을 많이 올리길래 저도 한번 제 사정을 들려드리고 싶어서요
굳이 올릴 필요는 없지만 그저 제가 잘하고 있는건지 위로나 욕을 먹고 싶은건지 잘 모르겠네요
글이 길수도 있으니 미리 참고해 주세요..ㅋㅋ
 
제가 어렸을 때 제가 보던 부모님 사이는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괜찮은 사이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제가 유치원생일때 어머니는 아버지와 싸워 집을나간게 한두번이 아니고 몇달동안 가출해서 따로산적도 있고
그때마다 아버지가 저한테 하신 말씀이 너네 엄마는 자식 버리고 도망간 몰상식한년 이라고 자주 하셨었어요
하지만 그때의 제 생각은 온통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가 가출할수 밖에 없었고 아버지가 바뀌지 않는 이상 부모님 사이는 절대 변함없을거라
생각 하고 있었지요, 왜냐면 아버지가 사람은 좋은데 술만 먹으면 180도 변해서 막말로 '개'가 되서 어머니를 괴롭혔었거든요
제 기억엔 어머니한테 밥상을 던지고 가전제품을 던지고 대문 유리가 깨질정도로 이것저것 던져댔으니 말 다했죠
그런 기억때문인지 몰라도 전 어머니 편을 많이 들었던것 같습니다
그 어린나이에 어머니 바람난 걸 알고있었음에도 입 꾹 다물고 어렸을 땐 아버지가 지방에 가서 한달있다 오는 일이 자주 있었는데
그때마다 어머니는 저를 재우고 방문 밖에 문을 노끈으로 묶은다음 새벽에 일어나 혹시나 어머니 자신이 없다는 걸 인식하고
집에서 나가지 말라는 방편으로 해둔것도 입 꾹 다물고 있었지요 그정도로 어머니 편을 많이 들어주고 싶었나 봅니다
부모님 싸움은 제가 커서도 자주 일어났고 결국 제가 중학교 올라가고 나서 이혼을 해버렸죠
전 어머니를 따라가고 싶었지만 어머니가 그당시 아무것도 못받고 이혼을 하셧기에 내가 어머니를 따라가면 힘들거다 라는 생각에
아버지와 살게 되었죠, 물론 어머니는 이혼하고 나셔도 저와 연락을 끊지 않았구요
그리 이혼을 하게 되었고 아버지가 술을 먹고 들어오면 어머니한테 했던 괴롭힘을 저한테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냥 꾹 참고 참고 하다보니 어느덧 10년이 지나고 군대를 다녀와 전역을 했습니다
전역을 하고나니 집안에 못보던 아줌마가 한분 있었습니다, 저한테 정식으로 외식하면서 소개를 하는데 요새 만나는 여자분이라 하시더라구요
그러려니 했습니다, 왜냐면 군대 가기 전에도 여자를 데려와 요새 만나는 여자분이라고 소개했던 분이 2~3명 정도 됬었거든요
그 분들은 가식인지 몰라도 저한테 참 잘해주셨습니다, 오히려 제가 죄송할 정도로 말이죠 그렇다고 제가 막대한건 아닙니다..ㅋㅋ
그리그리 시간이 지나 1년정도가 지나고 전 학교를 그만두고 취직을 했습니다 아버지는 흔쾌히 허락하셨고 어머니는 극구반대를 하셨지요..
하지만 공부에 흥미도 없고 그냥 돈이나 벌자라는 생각에 그만두고 생산직에 취직을 했습니다
취직하고 한달 후 사건이 하나 터졌습니다 큰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말을 아버지에게 듣게 되서 주말에 병문안을 가자 라는 말을 들었고
전 주말에도 일하기 때문에 일도 갔다와야 하고 갔다오면 피곤해서 못가니 난 안가겠다 라고 말했죠
그말을 들은 아버지는 니가 일해봤자 얼마나 일한다고 피곤하다고 징징대냐고 라는 말을 듣게 되었죠
순간 벙찌더군요.. 평소엔 뭐라해도 그냥 내가 지고 들어가 알겠다고 했을텐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대들게 되더라구요
물론 이말을 할때도 아버지는 술이 떡이되서 들어온 날입니다. 10년넘게 봐온 행동 표정 말투를 이제 더이상 못참겠는지 저도 언성을 높였습니다
그날은 아버지도 제가 대드는걸 보고 화도 났겠지만 거기에 술기운도 더해지니 손이 올라오더라구요
저도 그날은 10년넘게 당해온 설움이 터졌는지 저도 모르게 손이 올라갔습니다 주먹다짐까지 갈뻔한걸 그때 같이 살던 아줌마 분이 말리셔서
격한 상황은 끝낫죠,, 하지만 아버지는 화가 안풀리는지 제방에 들어가 온갓 모든걸 부시고 난리를 쳐놨습니다
그모습을 보고 난 이제 아버지와 안살겠다 이제 연끊고 살자라는 생각으로 집을 뛰쳐나와 어머니와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아버지와 연락 안하고 가끔 전화가 오지만 무시하고 넘겨버립니다
이렇게 아버지 얘기는 끝나게 됩니다.. 너무 길죠? 하지만 아직 어머니 얘기가 남았습니다
 
그리하여 어머니와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제 편을 들어주셨고 아버지와 통화하여 쌍욕을 하며 통화하시더라구요
무튼 그리하여 어머니와 같이 살게되어 이제 맘편히 살수 있겠단 생각에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편한것도 잠시 어머니에 잔소리가 시작되었습니다
대학을 그만두고 취직을 한거에 대해 안좋게 보던 어머니에 잔소리가 시작되었고 대학도 안나온게 뭘 할수 있겠냐며 대학을 나와야 한다라는
말을 자주 하셨습니다 물론 부모님들은 대학은 졸업해야 한다는 분들이 대부분, 저도 그걸 알고있었지만 그당시 제 생각은
내가 하기 싫어서 그만둔거고 부모님한테 손안벌리고 자퇴하자마자 취직해서 열심히 일하고 다니는데 왜 이해해주지 못하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머니는 친척분들과 통화를 할때 친척분들이 제 안부나 회사얘기를 물어보면 대학도 안나온애가 뭘 하겠냐며 돈이나 제대로 버냐,모으냐
이런말을 제가 들리는 만큼 크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무 화가나지만 참고 또 참았습니다
이해가 안되는건 저한테나 친척분들한테 그리 얘기하면서 제 월급날엔 뭐가 그리 좋은지 월급 얼마나왔는지 외식하자든지 뭘 사달라는지
이런 말을 하는데 정말 이해가 안되더군요, 그리고 나서 제가 별로 반응이 없으면 어머니는 넌 너무 엄마한테 관심히 없는거같아 라든지
엄마랑 살고싶어서 온게 아니라 당장 갈때가 없어서 엄마집에 온것 같아라는 말을 종종 하셨습니다
이말을 들어도 그러려니 했죠, 사실 반반이었었거든요 당장 갈때도 없고 어머니와 살고싶은 맘도 있었고..
이런걸로 투닥투닥 하다보면 어머니는 항상 마지막에 어느정도 돈모으면 자취해라, 따로살자 그리고 엄마랑 연락하지 말고 인연끊자
라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그런말을 하고도 나중엔 사과하고 또그러고 반복이 되다보니 지치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사건이 하나 터졌습니다. 그땐 뭐 때문에 싸웠는지 확실히 기억이 안나는데 그날은 유난히 심하게 말다툼 한날이라
저도 못참았는지 언성을 높였고 어머니가 자주 말하던 따로살자 라는 말에 흔쾌히 동의하면 나가겠다 라는 말을 했네요
그래서 지금은 자취중입니다.. 어느덧 자취한지도 1년이 지났네요
 
어머니와 크게 싸운일이 제대로 기억나지 않아 못적었더니 마무리가 이상하게 됬네요..
싸운 이후 어머니가 그런말을 한건 미안하다며 너와 1년동안 같이 있다가 다시 혼자가 되니 슬프다며 저를 다시 들어오라고 자주 말씀하십니다
허나 다시 들어간다 해도 또 이런일이 반복될 것 같아 그냥 계속 혼자 자취하며 살 생각입니다
쓰다보니 정말 글 기네요.. 이것저것 사소한것까지 적자니 너무 글량이 많을 것 같아 최대한 사소한건 줄여봤습니다
제목이 불효자 얘기가 나온건 이러한 상황을 어렸을때부터 겪다보니 지금 한편으론 난 부모님이 없는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부모님을 좋아하지도 않구요, 별로 신경쓰이지도 않아요 당한게 많다보니 부모님에 대한 감정이 무뎌진건지 모르겠다만
앞으론 계속 이럴 것 같습니다. 지금 내나이 20중반대지만 나중에 더 나이먹고 제대로 철들고 나면 생각이 바뀔수도 있겠죠
허나 그리 쉽게 바뀔 것 같진 않습니다 자신도 없구요..
 
처음에 말했듯이 위로를 받고싶은건지 따끔한 말을 듣고싶은건진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이러한 사정을 들으면 들은분들은 어떠한 생각을 할지 그게 궁금한걸지도 모르죠..
무튼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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