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적인 학대나 그런 건 물론 절대 하지 않았지만, 못해준 것들만 너무 생각나서요. 근데 그런 반면에 너무 크게 사랑받았었다는 기억만 남아있네요.
이제 목화가 무지개다리 건너고서 아마 2년은 됐을거예요. 근데 아직도 떠오르니까 너무 슬프네요. 못해준것도 많은 주인이었고, 토끼는 워낙에 애정표현 인색하기로 유명한 동물인데, 목화는 유난히 저한테 애정표현 많이 해줬었더랬어요.
카메라 가지고 싶다고 처음 생각한 것도 목화 더 예쁘게 남기고 싶어서였는데, 결국 카메라 새로 장만하기도 전에 먼저 훅 가버렸죠. 더 오래 같이 있을 줄 알았는데...
사실 상 처음 기르는 동물이었고, 나름 공부도 열심히 했는데; 타고나길 눈썰미가 둔해서 아픈 기색도 잘 못알아차린건 아닌지...미안한 것만 너무 많네요.
제일 좋아하는 목화랑의 사진 중에 하나 올려놓고 가요.
어느날인가 책상에 앉아 있는데 발치에 와서 슥 눕더니 제 발 위에 자기 발을 저렇게 얹어두고 쉬더라구요. 발이 포근포근 기분 좋아서 설렜던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