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출근길...
가방을 어깨에 메고 있으니 사람들이 빈틈 없는 공간을 이동하면서 이리저리 끼이고 힘들더라구...
그래서 손으로 들고 양손을 포개서 가지런히 몸 앞쪽으로 들고있었지...
이런걸 다소곳 포즈라고 하더군...
흔들흔들~~~
한참 뒤... 앞에 서 있던 여자가...
"아이씨~ 변태쉐퀴들 때문에 짜증나 죽겠네... 그만 좀 만..."
하면서 나를 화악~ 돌아보는거야...
허억! -0-
순간 그 여자... 자기 엉덩이와 허벅지를 스치던게 치한의 손이 아닌 내 앞에 든 가방인걸 안 순간 당황하더라구... (난 너보다 더 황당했다구!!! -0- 나도 같은 여자란 말이다!!! ㅜ.ㅡ)
그러곤 미안하단 말도 없이 짜증난단 투로 "전철은 이래서 싫다니깐..." 하더라구...
아~~~ 나에게 집중된 시선은 어찌 처리할 것이며...
상처받은 내 마음은 어찌 치유할것이냐!!! -0-
미안하다는 말 정도는 이럴때 하는것이라고 엄마가 안가르쳐주더냐...
아침 7시 50분경 2호선 잠실방면으로 가던 중 강변역에서 내린, 무릎까지 내려오는 검정색 긴 니트 가디건 입고, 회색 목티와 쫄쫄이바지에 베이지색 어그부츠 신고, 스누핀지 뭔지 개그림 그려진 가방 들고 일명 똥머리를 한 여인이여!!! (바로 앞에 서있던 여자라 검정색 실핀 총 7개 꽂고있었던 것도 기억남...)
이거 보고있냐?
한마디만 하자!!!!!!!
너~ 어그부츠 신지마!!!
부츠 터질라 그러드라...
회색 쫄쫄이도 입지마!!!
코끼린줄 알았어!!!! 검정색으로 입든가...
짙은 회색으로 입으면 달리보일줄 알았어? 아니야!!! -0-
그리고 너!!! 니 얼굴...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그냥 "미안하다"야!!!
너무 민감한것같아... 세상을 좀 너그럽게 좀 살아...
솔직히 나도 누가 계속 엉덩이를 툭~ 툭~ 치길래 이걸 확~ 그냥~ 하고 한참 잘나가던때 성질 나올뻔했던적 있어...
근데 그거... 슬쩍 눈치보기 신공으로 봤더니, 어떤 총각이 들고있던 007가방이었어...
추행범도 아무나한테 추근거리진 않는 모양이더라구... -_ㅡ;;
지하철 같은 곳 추행범들 있긴 하지...
그래서 피해 입는 여자들도 있지...
하지만 그 몇몇때문에 민감해진 여자들도 많아...
괜히 누가 지나가다 스친것도 설마.... 하게 될때도 많거든...
서로 오해 안사고 피해 안입을 상쾌한 전철이 되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