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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회식 중 일어난 사고처리 이야기
게시물ID : car_905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IAne
추천 : 2
조회수 : 68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2/22 10:22:59
회식을 위해 모처로 이동해, 가게 앞의 골목에 주차를 했어요.
골목이 넓진 않지만 벽에 아주 바싹 붙여서 주차를 하면 1톤트럭 정도는 지나갈 공간이 나오거든요.

자리가 주차해둔 차량이 보이는곳이라서 대화도 좀 하고 음식도 기다리며 창밖을 보고 있는데.... 차 한두대가 지나가고..(애초에 통행량 자체도 별로 없는 곳입니다;;)

문제의 차량이 등장, 잘 가나 싶더니 끝에서 갑자기 핸들을 급격하게 틀면서 벽을 박을 기세로 정차하더라구요.

바로 느낌이 왔습니다.
'긁었다.'

가만히 보고 있었는데 아주머니가 내리시길래 확신을 가지고 가게를 나섰습니다. 음식을 기다리던중이라 술도 안먹었죠....

본인이 긁은것 같다고.. 말씀을 하시기에, 심하지 않으면 그냥 보내드려야지 생각했습니다.
도장이 날아가지 않은 범퍼 흠집이나.. 문콕수준이면 감수하려고 했죠.

음.. 차량의 상태는 심하지는 않지만 난감한 정도?
뒷문짝과 만나는 뒷휀다. 뒷문짝 손잡이 높이에서부터 후미등까지 쭉~ 사이드미러 접촉으로 그어주시고..
상대차의 뒷문짝을 살짝 포함한 뒷휀다로 범퍼를 쓱~ 그어주셨네요.

후미등 귀한건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중고가가 떨어져 버렸어요..)
어느정도가 적정선일까.. 고민하고 있는데 조수석에서 할머니가 내리시네요.

차를 이딴식으로 대놓으면 어떻게 하냐. 여기 주차를 하면 어쩌냐. 여기 주차금지구역이다.
그런거 확인 안하고 주차할정도로 운전 적게한것도 아니고, 골목길이라 선 자체가 없는 구역이므로 불법주정차에 해당또한 되지 않는 구역인데..
벽쪽의 건물주가 그러는것도 아니고 가해자측에서 그러니.. 저도 말이 곱게 나가진 않더군요.

"보험처리하시죠. 접수번호 주세요."

할머니는 노발대발하며 니가 거기다 차를 댄게 잘못인데 왜 내가 물어줘야 하냐 시전하시고..
운전자 아주머니는 사고에 당황한게 눈에 보이긴 했지만, 일단 보험 부르시고.

정말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뭐 오만군데 전화한느낌이긴 했는데, 제가 급한 상황은 아니라서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 줬습니다.
(어짜피 회식이니 도망나와있을 아주 좋은 핑계이구요 ㅋㅋ)

뭐, 결국 경찰도 부르셨더군요.
경찰 두분. 보험사 출동직원이 동시 도착했는데. 일단 경찰이 사고현장 보고 접수하시더군요.
경찰 오자마자 차에 들어가 있던 할머니 뛰쳐나와서 차를 이따구로 대놨다, 여기 불법주차 아니냐 하시는데.. 경찰청년이..
"불법은 아니구요, 충격부위에 대한 보상은 보험처리 하심 됩니다."
동행한 상급자로 보이시는 분은.. "얼런 처리하자, 면허증 확인하고 종결해" 라고..
나도 면허증 줘야하나? 그래서 저도 드려야 하나요? 하니까 저는 필요 없고 가해자 신분증만 확인하면 된다네요.

그리고 보험사 직원의 차례... 삼성화재였는데, 일단 사고부위를 확인합니다.

제차 상처난 부분 하나하나 짚어주고.. 일단 내가 보이는데는 여기다. 이렇게 말하고.
직원은 자기 고객이랑 얘기하러 갑니다.

가해차량 충격부위가 일치하는지 확인하고-수동 사이드미러인지라 제차의 긁힘에 비해 사이드미러의 상처는 없다시피 하고.. 제가 알고보니까 보였지 그냥보면 안보이는 정도. 뒷휀다는 좀 긁혔더군요.

빼박 어짜피 물어줘야 하니 자기 고객 설득을 하는듯 해 보였습니다. 삼성화재가 그런거 잘하거든요. 자기네 과실 백프로다 싶으면 고객을 설득해요.

저한테 와서 처리를 어떻게 할거냐고 묻네요.
일단 어떻게 할까요..... 하다가.. 
후미등이야 심하지 않으니 그렇다 치고. 저거 두판은 재도장 해야하니..
판당 20 잡고(사업소) 후미등 빼고 40에 현금합의를 하거나, 보험처리를 하겠다 전달하고.
보험사 직원은 또 자기 고객한테 가서 신나게 설득하고.
아줌마 오더니 현금 30밖에 없다 이걸로 퉁치자 하길래. 난 현금 받는것도 싫고 이미 하나 빼드린건데 거기서 더 빼는건 좀 그렇지 않냐. 저거 후미등 교체한다하면 그것만 40이다.(사실입니다;) 뒷휀다 도장 다시한지 한달도 안됐다(이것도 사실;;) 하다가..
그래도 심각한 사고는 아니니 내가 좀 더 양보하자 해서 35에 확정하려 했는데 또 현금 주섬주섬 내밀기에.. 
현금받는건 그쪽도 그렇고 나도 불편해서 싫다. 계좌이체하시고 깔끔하게 종결하자. 보험사 직원 왔고 사고접수는 된 상태이니 내일까지 고민좀 하시고 결정하시라 했는데 계속 망설이길래 보험사 직원에게 그냥 말했습니다.

"이분 지금 당장 이체가 불가능하다 하시니까 보험사에서 해당 합의금을 지급하시고 나중에 환입하시거나 하는건 보험사랑 이분이랑 알아서 하심 되잖아요?"

보험사 직원 : 그렇죠, 그렇게도 가능합니다.

"그럼 그렇게 해요"

하고 종결. 보험사 직원은 이제 고객이랑 얘기하고 저는 할말 끝났으니 다시 복귀해서 음주타임...

어짜피 대리 불러야 하는거 신나게 음주하고 대리기사님 불렀는데 운전 무섭답답하게 하시더군요(......) 휴... 내차야 미안해.
카카오대리라서 별점 한개 드렸어요.


출처 어제 회식하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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