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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1294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적절한오유인★
추천 : 52
조회수 : 2029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04/23 17:23:34
원본글 작성시간 : 2006/04/12 10:45:56
전 지금 미국에 유학차 와 있는 17세 건장한 놈입니다.
재밌더군요. 봄방학 잘 보내고 학교 복귀하고...애들이랑 놀고...
오늘 집에 와서, 오랜만에 안부전화도 할겸 한국 집에 전화를 걸었습니다.(전 홈스테이를 합니다)
이런저런... 컴퓨터 하지 마라.. 네 어마마마.. 이런대화를 하고 난뒤에.(어머님..살려주십시오.)
어머니꼐서 제가 알고 지내는 친구놈 하나 얘기를 꺼내셨습니다.
제가 한국을 떠나올때, 친한 친구들에게는 모두 직접 만나고, 작별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이놈은 미처 못만나고, 할 수 없이 편지를 써서, 윗집아랫집에 있는사이라,
우유배달통에 껴놓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어머님이 하시는말씀이.
"걔가 니편지 받고 2시간동안 울었댄다. 가기전에 못만난게 아쉽다구. 그리고 지 엄마한테 왜
자기한테 저에게 전화온걸 왜 말안했냐구, 막 뭐라 그랬다드라."
...전 할말이 없었습니다. 떠오르지도 않았구요.
그녀석, 정말 친하다고 생각했던 놈이지만, 그래도 우는건 그녀석 스타일이 아니란 말입니다.
이녀석은 남자 그자체란 말로 표현이 가능합니다.
성격이 저랑 비슷한터라(제가 남자그자체란 말은 아닙니다.),
저랑 그녀석이 같이 말하는걸 보고 있으면 주위 애들은 저희가 싸우는줄 압니다.
서로 툴툴 거리면서, 서로 싸가지 없게 대화하고, 서로 막 대하고, 서로 욕하고...
그런데, 이런애가 절 위해서 울어 줬습니다.
전화를 끊고, 저도 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 난 참 행복한 놈이구나. 날 위해서 울어줄 수 있는 친구놈이 있구나.
감정이 복받쳐서, 호스트 아주머니가 보시는데도 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전 정말 이렇게 까지 길지 않은 17년 인생동안, 제 운에 감사한 적이 없습니다.
이런 멋진 녀석을 만나게 해준 운명에 감사합니다.
유머글이 아니라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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