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했으나 아직 주니어가 없으므로 음슴을 쓰겠습니당.. ㅎㅎ
11월 중순 타지역에 남편과 함께 지인을 만나러 가서 한 식당에 들어갔음.
재밌게 대화 나누고 2시간 가량 운전해서 집에오니 10시경.. TV를 틀었는데
마침 보고싶었던 명화 '피아니스트'를 방영하고 있어서 보고 나니 새벽 1~2시쯤
아 이제 자야지 하고 핸드폰을 찾았는데 음슴!! 주차된 차에도 가보고 혹시 몰라 쓰레기를
버렸던 분리 수거장에도 갔으나 없었음... OTL
집으로 돌아와 진정하고 일단 잃어버린 핸드폰이 아이폰6였으므로 아이패드로 '내 아이폰 찾기' 어플도
들어가봤으나 오프라인 상태고 전화도 꺼져있음. 생각해보니 식당에 갔었을 때 화장실 휴지거치대 위에 올려둔 것을 기억함.
다음날 오전 9시 전날 갔던 타지역 식당에 전화를 걸어 어제 방문했던 손님임을 밝히고
습득된 핸드폰이 있는지 물었으나 없다고 하며 식당 내부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다 하여
양치만 하고 부리나케 감. 식당 주인과 함께 CCTV를 확인한 결과 필자가 식당에 들어가자 마자 여자 화장실로
갔으며 손에 핸드폰을 들고 있는것이 찍혔으나 화장실에서 나올 때는 들고 있지 않으며
필자 이후에 여자 화장실에 들어간 사람은 식당 종업원, 주인, 여자 손님1, 여자 손님2 밖에 없었음.
식당 직원들은 아무도 휴지거치대 위에 있던 핸드폰을 보지 못했다 하며 입고있는 앞치마에는 주머니가 없음.
여자 손님1은 본인이 카드계산 후 작은 크로스백을 들고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옴.
여자 손님2는 애기 엄마인데 같이온 일행의 아이까지 5~6명의 용변 처리를 해주느라 바빠보였음.
여자 손님1을 의심하며 경찰을 부르고 진술서를 작성함.
이후 집에 와서 사실 되찾을 수 있다는 생각은 크게 하지 않았으며 조금더 기다리다가 3일 뒤
계약 기간이 안끝났었으므로 위약금을 물고 아이폰7을 사게 됨..
그러다 1주일뒤쯤 갑자기 대만에서 페북계정을 해킹한다는 문자가 오고 중국에서 내 클라우드 계정을 해킹하여
내 번호로 문자를 보내려고 하는것이 확인됨. 핸드폰을 가져간 사람이 벌써 팔았구나라고 생각하며
서둘러 모든 비번을 바꾸고 애플 계정도 바꾼 후 경찰서에 전화 걸어 담당형사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림.
누군가가 핸드폰을 팔았다라는 생각이 들자 사실 기기 보다도 핸드폰 내에 있는 해외여행 사진이 아까워서
너무 슬펐음..
그러다!!!
핸드폰을 잃어버린지 약 한달 후 형사에게서 전화가 옴.
피의자를 알아냈으며 바로 가방을 매고 들어갔던 여자손님1이라고 함(이하 피의자로 지칭함)
CCTV상에서도 가방이 열렸을 때 작게나마 하얀 물체가 있는것이 보였으며 피의자가 결제한 카드 내역을 추적하여
연락한 결과 본인이 가져갔음을 시인했다고 함. 핸드폰은 아직 갖고있다고 함.
형사에게 필자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처벌은 어떻게 받으며 합의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묻자
형법이 적용될 것이며 합의는 할 수 있지만 피의자가 거부하면 강제적으로 하지는 못한다고 함.
그간 맘고생을 한 것을 생각하면 처벌만 세게 받게 하고 싶었으나 어차피 처벌자체도 세지 않고
새 핸드폰을 사게 된 금액, 만약 핸드폰의 사진을 다 지웠다면 사진에 대한 피해보상까지 받아야겠다고 생각함.
피의자가 합의를 거부할 경우 소액재판도 청구할 생각으로 무료법률공단에 전화하여 상담도 받았음.
지난주 피의자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으며 필자와 합의할 생각이 있다고 하여 경찰을 통하여 내 번호를 넘기자
바로 조사 끝나자 마자 전화가 걸려옴. 이후 대화체로 구술함.
본 : 핸드폰을 왜 갖고갔는지?
피 : (울먹이며)저도 모르게.. 죄송.. 저도 아이폰을 쓰고 있는데 왜 그랬는지는 하..
본 : 나는 해킹을 당하려고 해서 팔았는줄 알았다
피 : 팔지는 않았음. 그냥 갖고만 있었음. 나중에 돌려주려 생각했는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랐음
본 : (뭔솔.. 경찰에 갖다주면 되는구만)핸드폰을 켜면 되지 않았는지. 그리고 잠금화면에 긴급번호도 써있음.
피 : 핸드폰을 갖자마자 유심을 빼서 어차피 전화가 안됐을거다
본 : (나니???) 유심을 뺐다고...
피 : 유심만 빼고 핸드폰 꺼버린채 한번도 켜지도 않았다.. 죄송
본 : 위약금, 새핸드폰 값, 피해보상금 합하여 150 달라
피 : 혹시 산 핸드폰이 무엇인지
본 : 아이폰 7
피 : 아... 아이폰 7.. (한숨쉬며) 아.. 혹시 조정가능한지
본 : 본인도 알겠지만 최소 값으로 불렀다 위약금, 새 핸드폰 값빼면 남는 것도 없다. 고심 많이 했다
이후 몇번 더 합의금 조정요청을 하다가 150에 하기로 함.
형사가 보내온 핸드폰 사진을 보자 필자 것이 맞았으며 사진첩에 여행사진도 다 남아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함.
피의자는 약속한대로 1주일 내에 합의금을 보내왔으며 필자는 경찰서에 가서 핸드폰도 돌려받고 피의자와
합의한 사실에 대해 알림.
인터넷에 보니 잃어버린 핸드폰을 찾을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낮은 것 같음 .. 그래도 필자는 한정된 장소에서
잃어버리고 용의 선상에 오를만한 사람도 적어서 찾았으나.. 모두들 조심.. 또 조심!!!
세줄요약
1. 식당에서 핸드폰을 잃어버림
2. 경찰에 신고하고 한달만에 피의자를 찾았다고 연락옴!
3. 피의자에게 합의금을 받았으며 핸드폰도 무사히 돌려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