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이 신발로 밟히고 못박힌 각목으로 피멍 날때까지 쳐맞으면서도 신고할 생각 한번 못했죠 그때 난 초등학생인가 중학생인가 그랬고 너무 어렸으니까요. 당장 맞기 싫어서 비는 그것 밖에 없었죠. 무서웠거든요. 근데 그 얼굴 기억이 나는데 기억이 안 나요. 막상 보면 알아볼 것 같은데 떠올릴려면 안 떠올려져요. 그냥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얼굴만 보면 여전히 위축됩니다. 가족 중 한명이 맞고 온 저를 보고 말했습니다. 병신이라고. 맞고 온 내가 병신이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병신이 아니었는데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