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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 안녕하세요에서 딸에게 학원강요하는 엄마글을 보고.
게시물ID : gomin_12948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htZ
추천 : 11
조회수 : 353회
댓글수 : 37개
등록시간 : 2014/12/21 03:37:57
부모가 아이에게 하고싶지않은 일을 강요하는건 정말 최악이라고 생각해요.

전 하고싶은게 많았어요.

초등학교땐 운동을 하고 싶었고 성과도 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하지못했고 고등학교땐 음악이 하고싶었고 모두가 나에게 재능이 있다고 말했지만 부모님만은 들어주지않았죠.

 그때 든 생각은 아, 차라리 내가 공부를 못했다면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할 수 있었을까하고 생각했어요.

 결국 계속 공부하고싶은 과목이 생겼지만 그것조차 부모님은 돈을 못버는 자연과학이라고 무시했어요.

 결국 아버지가 제가 내민 대학원서를 찢으면서 대학도 부모님이 바라는 대학, 과로 진학했어요. 

처음 1년은 그래도 열심히 공부하다가 부모님이랑 다시 얘기를 했더니 엄마아빠는 내가 하고싶었던일들 모두 잊으셨더라고요.

 마치 제가 원해서 저 대학 과로 진학한걸로 정리가 되었더라고요. 그때부터 정말 무기력해졌어요. 모든게 재미없고 하기싫고...

학점은 떨어질때로 떨어지고..

문제는 이게 제가 이런다고 부모님들이 깨닭으시는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진짜 엄마아빠 볼때마다 문득문득 답답해요..

내가 좋아하는 것도 알아봐주질 못하고.. 하고싶다는것도 안시켜주는 부모님이 원망스러워요.

무기력해질때로 무기력해져서 아무것도 하기싫고 이 대학을 졸업하고 이 일로 벌어먹고 살아야되는 것도 싫어요.

이게 부모님이 원하는 일인가요? 

하기싫은 일 해가면서 돈 많이버는거?

너무 스트레스받아요. 짜증만 늘고 인간관계도 제대로 되는거같지가 않아요.

주변에 이런소리하면 위로랍시고 야, 그래도 취업은 잘되겠지 소리듣는 것도 싫어요.

하고싶은거 맘대로 하는 친구보면 질투나고 열등감이나 생기고..  친구한테 이런 감정 느끼는 나도 혐오스럽고.

이런 상황에서도 부모님한테 큰소리못내는 저도 싫어요. 점점 잠만 늘어나고 계속 잠만자고싶어요. 

잠잘때는 이런 생각 안드니까.. 이유없이 웃긴 게시글보다가 눈물나고..

제 자신이 한심해요. 점점 자존감이 낮아지는거 같은데 해결은 안되고, 이 와중에 아빠는 학점관리를 잘해야 취업이 잘된다는 소리나 하면서 압박주고있어요..

내 불만은 피력해도 부모님이 들어주질 않아요.

열심히 고민하고 고민해서 참다참다 한소리하면 제 말을 무시하면서 말하거나 니가 뭘알겠냐 이런소리밖에 못들어요.

집밖으로 나가고싶어요. 누군 집이 제일 편하다는데 집에 있는게 제일 싫어요.



해결방안같은건 말씀안해주셔도 알아요. 제대로 통하는게 없을뿐이지.

그냥 제 글보고 나중에 아이와 살때. 그 때에 그 아이에게 흥미도 없는 것들을 억지로 시키시지 않았으면 해요.

다시 읽어보니까 제 글 정말 우울하네요. 이 새벽에 우울하게 만들어서 죄송해요. 

모니터에 비치는 제 표정도 정말 우울하네요..

그래도 행복한 미래를 꿈꾸면 이만 자러가야겠어요.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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