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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명퇴 이슈에 대해
게시물ID : phil_129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astlaugher
추천 : 0
조회수 : 73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12/19 13:18:45
 갑자기 두산인프라코어 20대 명퇴 이슈가 불거져 나왔다. 현재 유연화의 흐름상 갑자기라 보긴 힘들겠지만.
 물론, 명퇴의 대상이 20대라는 사실은 당황스럽게 만들긴 한다.
 정리해고 권고사직 구조조정의 대상은 늘 일러도 40대 보통 50대에서 이루어졌으니까.
 하지만 몇가지의 생각이 같이 들었다.
 정리해고면 정리해고, 구조조정이면 구조조정인데 거기에 왜 20대 명퇴라고 하여 갑자기 크게 이슈가 되는 걸까?
 20대, 30대의 명퇴에 분노하는 같은 이들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들의 전제에는 구조조정이란 당연히 '늙다리'라 일컫는 이들만의 것이라 여긴게 아니었을까?
 1. 어쩌면, 이들의 무의식 저변에도 현정권과 기득권층이 바라마지 않는 임금피크제의 논리가 전제되어 있었던건 아닐까?
 2. 아니면 직접적인 대상군에서 빠져있는 줄 알았었는데, 명퇴라는 칼날이 직접적으로 파고드는데서 오는 명퇴에 대한 뒤늦은 공감적 표현이 아닐까?
 
 노동유연화는 벌써 IMF 이전부터 경제관료인 강경식,김기환등에의해 준비되어 있다가 IMF를 기점과 명분으로 가속화된 것인데.
 어제도 있었고 그저께도 있었는데 말이다.
 
 기업의 입장에서 생각 해 본다면, 높은 호봉과 짬빱에서 오는 권태, 고연령에서 오는 상대적 비효율등을 생각 해본다면, 응당 2030대가 아닌 50대가 1순위 인 것은 당연한 선택일 것이다.
 그런데 20대까지 그 대상이 내려왔다는 건, 이미 20대가 밟고 가야 할 명퇴의 길목에 먼저 죽어간 50대, 40대, 30대의 무기력한 시체더미가 켜켜이 쌓여 있다는 것임을 생각 할 때.
 차라리 잘 되고 있는 거라 생각 해본다.
 
 난 가끔 페이퍼데스라는 단어를 떠올린다.(그냥 내가 만든 단어..)
 이유가 어찌되었든, 미디어를 통해 나오는 죽음들의 정보, 폭력에 피해를 입은 이들의 정보는 예전의 네트워크가 부족했던 때완 달리 우리에게 넘쳐나게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그 많은 억울하고 불쌍하고 슬픈 죽음과 피해자들에 대해. 그 크기에 비해 짧게 공감하며 잊어버린다.
 종이쪼가리 죽음.
 나와의 직접적으로 연관된 이의 죽음이나 슬픔이 아닌 이상, 우린 너무도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대하며, 공감하더라도 짧다.
 어쩌면, 상대적으로 많아진 정보에 대한 방어기제로서 우리의 감성과 정의감조차 인스턴트 정의감, 인스턴트 정서화 된 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차라리 잘 되고 있는 거라 생각한다.
 
 언젠가 신자유주의도 부풀려진 풍선과 같이 정반합에 의해 막을 내릴 거라면.
 더이상 그 피흘리는 이가 남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내게 닥친 일로서 받아들여질테고.
 신자유주의의 풍선은 더 빨리 부풀어 오를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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