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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은 30년 넘게 산란계 양계장을 하고 있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14499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PICA
추천 : 15
조회수 : 764회
댓글수 : 35개
등록시간 : 2016/12/24 00:05:38
안녕하세요.
 
제목대로 저희집은 30년 넘게 제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산란계 양계장을 해오고 있습니다.
다행히 아직 저희집 닭들은 무사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만, 언제 AI가 터질지 혹은 주변 농장이 걸려서 강제로 살처분 당할지
하루하루 조마조마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철새탓만 하는데 과연 그럴까요...
 
작금의 사태를 보면서 참 느껴지는게 많습니다. 몇가지 적고 가려고합니다.
 
먼저, 정부와 공무원들의 무능함과 탁상공론이 만들어낸 현재의 사태를 오로지 철새탓만 하며 보여주기식 정책(계란 수입 등)만 늘어놓는 고귀하신 분들
정말 언제 정신차릴련지 모르겠네요. 
저희집은 약 15년 전부터 방역체계를 준비해왔습니다.. 가령 외부인이 계사안으로 들어가려면 최소 3번 이상 소독이 되게끔 말이죠.
이런 방역체계를 준비하면서 시행착오도 겪고 돈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깨졌지만 정작 국가에서 해준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물론 사업이기 때문에 국가의 도움을 바란것은 아니었다라는 점 미리 밝혀둡니다.
진정한 정책은 현장에서 실용적이고 농가→유통→소비자에게 모두 이로워야하는데,, 농림부에서 하는것은 그저 보여주기식 뿐입니다.
지자체 또한 마찬가지구요.
 
다음으로는 약 20년 전 계란 시세는 개당 80원 안팎이었습니다.
AI가 확산되기 전 계란시세 또한 개당 100원 안팎이었습니다. 물론 도매가 기준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20년 동안 계란 시세는 거의 변동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얘기입니다.(물가상승분 대비..)
그런데 왜 소매가는 왜그렇게 비싼지 궁금하시죠? 대부분 중간 유통망에서 농가에서 싸게 가져온 계란을 두어배 마진을 붙여서 판매를 한다는겁니다.
즉, 농가와 소비자만 봉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죠.
하지만 정부는 물론 협회에서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손을 쓰지 못합니다. 일부러 방관하는건지 뭣 때문인지 참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 계란 한개당 200~300원 한다고 해서 많이 비싸졌다고들 하시는데,, 물론 계란만큼 서민적이고 영양좋은 음식도 없습니다만
20년 동안 제자리 걸음이었던 계란 시세를 한번 생각해 주셨음 합니다. (농가 입장에서 말이죠 ㅎ)
 
저 또한 빨리 AI가 그만 확산되어서 계란값이 원래대로 돌아왔으면 합니다. 저 또한 서민이니까요.
더불어, 이번 기회를 통해서 계란에 대한 국민분들의 관심도 많아지고 중간 유통상인들의 횡포가 정말 어마무시하다는것을 잘 알아주셨음 합니다.
이런 판국에 사재기라뇨... 정말 그들은 양심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빨리 ㄹ혜도 내려오고 AI도 그만 소강국면으로 접어들기를 바랍니다.
모두 해피 성탄절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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