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다른 사람 생각할 줄 알아요. 먹을거 있으면 남한테 먼저 권해요. 친구가 있어요. 따돌림 당해본적이 있어서 친구가 얼마나 귀한지 잘 알아요! 그래서 더 주변에 잘 해주려 노력해요. 옳고 그른게 뭔지 알아요. 최소한 어떤 것이 옳은지 사리분별할 수 있죠. 내가 스스로 생각해서 내 생각을 결정하고, 남들의 의견이 옳다 싶으면 받아들일줄 알아요. 가족이 있어요. 양친 두 분 건강하고 못난 언니와 남동생도 있어요. 독선적이고 우리 미래를 자신들의 미래 계획을 위해 희생하는걸 당연히 여기는 부모님 덕분에 어릴때 많이 울었지만 덕분에 남매 사이는 돈독해졌어요! 아, 그리고 소리 안 나게 울 줄 알아요ㅎㅎㅎ 얼마나 편리한데요. 뒤돌고 있으면 아무도 제가 우는 줄 몰라요ㅎㅎㅎㅎㅎ 남들에게 피해 안주는 취미도 있어요! 남들의 슬픔에 같이 슬퍼할 수 있고, 남들의 기쁨에 같이 기뻐할 수 있어요. 돈은 없지만 돈보다 귀한게 많다는 것을 알아요. 부끄럽지만 사정이 될 때는 기부나 나눔도 하고 있어요ㅎㅎ/// 대학생이에요. 학원 한 번, 과외 한 번 안 다니고 재수 안하고 원하던 대학교에 들어왔어요. 대학교 첫 1년을 바쁘게 살고 목요일에 종강했네요. 힘들지만 배우고싶은걸 배워서 행복했어요.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알아요. 기쁜 일에 기뻐할 수 있고, 슬픈 일에 슬퍼할 수 있고, 화나는 일에는 화낼 수 있어요. 잘 웃어요. 매일 웃어요. 혼자 울어도 다른 사람에게는 웃어요. 웃으면 모두 행복해지잖아요. 그래서 나름 착하다는 소리도 많이 들어봤어요. 모난 대인관계는 거의 없고, 친한 친구도 적지만 있어요. 아주 착한 아이들이에요ㅎㅎ
이만하면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가끔씩 우울해지네요.
아는 남자분이 제가 없을 때 제 살에 대해 이야기했대요. 100만원으로 일궈낸 살이라구요. 얼마전 100만원 장학금을 받았거든요. 저는 집에서 차비를 제외한 용돈을 거의 못 받기에 식비로 상당부분을 썼어요. 그리고 일부는 부모님께 선물 사드리고, 일부는 기부하고, 일부는 오유에 나눔했어요. 날이 추워지는데 겉옷이 없어서 겨울옷도 그 돈으로 샀어요. 그렇게 쓴 돈들이 장학금의 약 반이네요. 알지도 못하면서... 그 분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말한게 아니라는걸 알면서도 어쩐지 계속 우울해지려 하네요. 외모가 아니어도, 저 괜찮은 사람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