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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반대집회 참가자들로부터 욕설을 듣고 위협 받은 여성입니다.
게시물ID : sisa_8239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꽃피는나날
추천 : 42
조회수 : 1411회
댓글수 : 34개
등록시간 : 2016/12/24 23: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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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24일 오늘 6시쯤 행진 참여해서 청와대 앞에서 함께 촛불 들고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와서 하야 크리스마스 콘서트 보다가 8시~9시 사이에 일어났습니다.

집이 걸어갈 만한 거리여서 광화문에서 시청 거쳐서 걸어가는데
(이 때 혼자 걸어감 ㅠㅠ 다른 분들은 되도록 시청쪽 안지나시거나 무리 지어 가는 걸 추천..)
시청에 가까워질 수록 인도 한복판에서 욕하면서 광화문 쪽에서 오는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욕하는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등장하더군요;;;
대부분 손에 작은 태극기를 들고 흔들고 있었습니다.

욕의 수위는 ..."줫같은 년들/이런 x발 것들아/개정은의 지령을 받은 정신나간 년놈들..." 이였고..
제가 돌아올때 박근혜 구속하라 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있었는데 그거 보더니 
아예 제 앞에 와서 저를 표적으로 심한 욕설을 쏟아냈습니다. 

(본인이 참여한 대화를 녹음하는 것은 합법으로 알고 있어서 당황한 와중에도 20초 가량 녹음해뒀습니다.)
다행히 주변에 함께 돌아가던 분들이 막아주시고 여기 지나는 동안 무리지어서 가자고 해 주셔서 여럿이 뭉쳐서 지나갔습니다.

그러다가 시청역 광장을 지나는데 갑자기 제가 든 종이를 강제로 뺏고 한 네 다섯 명의 사람이 저를 둘러쌌습니다.
저와 무리로 가주시던 아주머니 두분께서 막아주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게 마구 소리지르며 
가지고 있던 작은 태극기 봉으로 제 손을 탁탁 치고 몸을 찔렀습니다.
"니네가 감히 뭔데 대통령님께 그러느냐!" 이런 이야기를 했고 뺏어간 제 피켓을 한손으로 구기더군요 ㅠㅠ
저는 또 무슨 깡인지 그걸 다시 낚아 채 왔음;;

함께 있었던 분들 덕에 무사히 빠져나왔지만 진짜 여러모로 놀라고 무서웠습니다.
1. 반대측 집회 참가자가 인격 모독 수준의 쌍욕을 시전했다는 점
2. 실제로 아프게 때린 것은 아니나 정도의 차이일 뿐 물리력을 행사하고 이를 말리기보단 더 몰려들어 위협을 가한 점
(자정 작용이 전혀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음..)

제가 사실상 박사모측에서 집회 신고한 장소(대한문 앞)에 뛰어들어서 박근혜 탄핵해라! 외친 것도 아니고
엄밀히 따지자면 지나가던 길이었던 건데....휴..

나와 대립하는 의견을 가진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에서 그 사람 혹은 단체의 수준이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촛불 시민이 보여준 질서와 자정 작용을 박사모 등 탄핵 반대 단체들에게서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숨어있던 그 4%들을 만나고 돌아오니 암담한 심정이지만 같은 곳을 바라보는 이들이 더 많음을 믿으며 속상한 마음은 이쯤 접어야겠습니다.
아무튼 다들 시위 돌아오시는 길 오늘뿐만 아니라 매번 조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도 광장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목소리를 낸 우리들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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