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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골댁 외손녀 이야기 - 팔자소관
게시물ID : panic_919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리같은사람
추천 : 122
조회수 : 8481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6/12/25 14: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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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들 즐거운 성탄절 보내고 계신가요 ?
토요일 하루 충전하고 다시 이야기 풀어드릴려구 왔어요
많은분들이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시고 잘봤다고 댓글 남겨 주셔서
일하는거 빼곤 별다른 즐거움이 없었는데 경험담 친구에게 이야기 하듯이
이야기하면서 소통하는거 같아서 참 감사했습니다.
(오타나 부적절한 단어 사용해서 끼치는 불편함에 참 죄송하게 생각해요 ㅠㅠㅠ)
 
할매가 우리엄마를 4번째 자식으로 뱃속에 품고 있을때
앞집 할머니도 아기를 가졌었음.
그런데 앞집 할매는 그 아기가 뱃속에 있을때 남편이 운영하던 약국이 망하고 그당시 시골약사는
60년대에 거의 의사급으로 돈벌고 망할일 없고 부잣집으로 취급되었었다고 함.
약국이 망한 이유에는 다방레지에 빠져 돈을 탕진했다. 혹은 도박에빠져서 돈을 탕진했다 소문이 많았고
그 소문을 견디다 못해 아저씨가 도시공장에서 일하겠다고 집을 나가버렸고 함
그런데 몇 년이 지나도 집에 한번 들리시질 않았다고 함. 엄마가 말에따르면..
 
그렇게 엄마랑 엄마친구는 같은해에 태어 났음.
그리고 시골동년배들이 그렇듯 산으로 들로 돌아 다니면서
친한친구가 되고 서로 종종 서로의 집에가서 밥도 먹고 잠도 자고 가족처럼 지냈다고 함.
그런데 우리할매는 엄마친구를 볼때 마다 "아이고 불쌍한것 많이먹어라" 이러고 특히나 불쌍해 하셨다고함.
엄마는 아버지없는 친구라서 할매가 많이 안쓰럽게 본다고 생각했음. 심지어 보릿고개에
가족들 먹을보리쌀도 없을때 에도 항상 구황작물을 쪄서 라도 엄마친구네에 가져다 주었댔음
 
엄마친구네집은 홀로남은 어머니가 품앗이형태로 일당받아서 7남매를 키우셨음 다들 가난한 형편에
나이가 얼추 차면 전부 도시에 나가서 공장에 다니고 교육혜택을 못받으면서
가난의 굴레에 못벗어 났다고 했음..
 
엄마가 고등학생이 되서 도시로 유학가고 그친구는 서울에서 돈많이 벌어야한다며 서울역에 간다고 하고
그렇게 연락이 끊겼고 엄만 몇년의 대학을 가고 명절에 시골집을 찾았는데
할매 가 앞집 니 친구는 서울역에서 납치 비스무리하게 당해서 양공주가 되서
깜둥이(흑인)아이를 나아서 찾아와가지고 마을이 웅성웅성 난리가 났다고 했음
엄마는 친구엄마에게 물어 몇년 만에 연락을 했고 .
 
그 친구는 할매가 말한것 처럼 사정이 이렇게 되서 아이를 미국에입양 보내고 일본에 돈벌러 간다고 자기 부자되서
또 보자고 했다함.
 
그렇게 시간이 많이 지나고 엄마가 나를 낳았을 무렵에
친구들 사이에서는 엄마친구가 양공주 시절아이를 입양 보내고 일본 주점에서 일하다가
국내백화점사장인 70먹은 노인내 후처로 들어가 아들을 3이나 낳아주고 토사구팽당해서
판자촌같은곳에 산다고 했음. 엄마는 다시 연락을 해봤지만 연락은 닿지 않았다고 했음.
그리고 몇년후 그 친구는 반미친상태로 다시 고향으로 자기집으로 돌아왔다고 했음
 
여자인생이 이렇게 기구 할수있을까 ? ...
 
내가대학 다닐때쯤 이건 내 기억임 ..
할머니 집에 명절에 갔는데 앞집이 거의 폐가 처럼 되있어서 저기 사람이 살까 하고 마당에서 집안을 들여다 보았을때
막 여자 웃음 소리가 났었음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서 다시 할매집에들어갔고..
저녁이 되서 깜깜할때 쯤이 되면 할매집 대문앞에서
 "수자야 수자야 놀자 ~ 나와봐 꺄르르르르ㅡㄹ" 이러면서 엄마를 막 불렀음 그럴때 마다 엄마가 달래서 집에 보내고
다시 들어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난 막 슬펐음 저사람이 저렇게 될지 자기도 몰랐을 텐데 슬펐음
 
그래서 할매한테 사람 팔자는 다 정해져서 태어나냐고 물어봤음.
할매 말로는 엄마를 막 낳고 앞집이 딸래미 낳을때 검정색 안개가 앞집에 가득 찼다고 했음.
그래서 우환이 닥치겠구나 했는데 알고보니 아이가 태어난거라고 했음.
저아이가 집안에 우환을 몰고 오겠구나 하고 불쌍하다고 생각했지만 타고난 팔자니 바꿀수없어서
할매도 자라는 동안 많이 먹이고 잘 달래 줘야겠구나 생각했고.
 집안이 풍비박산나고 점점더 안좋아 지는걸 보고 어찌할 도리가 없구나 생각했다고 했음.
 
할매 말로는 자녀사주도 부모사주랑 어떻게 연결되고 궁합이 맞는지 중요하다고 했음.
사주가 극명하면 서로 미워하고 남보다 못한 사이의 천륜이 이어지고
궁합이 맞으면 아이가 태어나면서 일이 잘 풀리는 복덩이가 된다고 말하셨음 .
난참 우리나라에서만 사주 궁합 음양오행 이런거 따지는게 어불성설 같았음.
 
그래도 할매는 인간의 고난과 행복은 4계절 같아서 십년씩 끊어서 봄여름가을겨울이 있다고 했음
저 앞집아이가 지금 겨울이면 또 얼마안있으면 그래도 작은 봄이 올꺼라고
 
그리고 내가 4학년이 되었을때 쯤 엄마가 엄마친구 시집갔다고 했음.
마을에 군대다녀와서 불구 된사람이있었는데 그사람이 좋다고 따라다녀서 시골집에서 같이 잘 살고있다고.
 
그래서 참 할매 말이 생각났음.
 할매는 항상 그렇게 말하심
봄여름가을겨울을 살고있으니 걱정 말라고 위에계신분들도 그렇게 모질지 않아서
큰악행이없으면 인간사 전부 평탄 하게 만들어 주실꺼라고 . 그래서 힘들고 지쳐도 걱정말라고 ..
 
아 그리고 엄마친구 가 낳았던 사장님아들 3형제중 장남이 성인이되서 친아버지 돌아가시자마자
생모 찾아와서 사는거 보고 돈이랑 이것저것 매달 지원해준다고 함. 그래도 다행인거 같음.. 그나마.
 
P.S 여담이지만 나는 제일 질문이 많은 외손녀 로써 할매한테 맨날 물어봄..
고 3 때는 "할매 나 대학 갈수있을까?"
대학생때는 "할매 내 남자친구는생길까 ??"
취준때는 "할머니 난 돈이란건 벌수있을까 ?"
그리고 요즘은 "할매 나 팔자랑 사주에 남편있어? 나 시집가긴가 ? 할매 ???"
이렇게 ... 할머니는 그때 마다 미리알면 재미없다고 안 알려주시고 항상 웃으신다.
 
큰외삼촌 첫장가갈때는 할매가 외삼촌한테 "아가 고추함부러 놀리지마라 큰일 난다.. 아이고.."이러셨는데
속도위반으로 결혼하셨다가 정말 성격차이로 맨날 싸우다가 이혼하셨다..
둘째외삼촌은 "아이고 개하고 고양이가 만났네 죽진않겄다."이러셨는데 정말 죽지 않을 만큼만 싸우시다가
오순도순 죽지않을만큼싸우시다가 오순도순 사심
 
셋째 외삼촌 가실때는 "행복하게 잘 살거라 짠한것"하고 별말안하셨는데 숙모가 아파서 20년후에 돌아가심..
 
우리엄마랑 막내 이모 결혼할때는 "어화둥둥 내사위" 였다고 함.
근데 엄마위로 큰이모 결혼할때
그렇게 우셨다고 함 "너는 혼자서도 잘살건데 왜 굳이 결혼하려고하느냐?" 
큰이모는 가정폭력으로 갈라서시고 엄청큰 옷가게 하고 잘 사심..
이모팔자에 남편이없는데 억지로 맞춘인연이라 탈이 날꺼라고 할매가 생각했다고 함.
. 딸이 결혼한다니까
부정탈까봐 말도 못하고...
 
나는 할매가 무섭기도 하고 슬프기도함.
내미래를 꽤뚫어 보고있는거 같아서 무섭고 또 자식들 손주손녀녀석들 팔자 보고 끙끙앓고 있어야하는 팔자가 서글프기도 하고..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일년전에 할매가 갑자기 할배 영정사진찍자고 하고
수의준비하고.. 좋은거 많이보러 다니고 돈도 팍팍 쓰고 해서
엄마가 나이먹더니 쿨하게 쓰시면서 사시네 이러고 놀렸는데..
할배가 1년있다가 돌아가심
너무 가슴이 아파서 아무도 말안꺼내는 데 할매는 알고행동한 사람같다고 다들 생각함..
 
내가사랑하는사람이 언제 죽을지 알면서 시간을 보내는건 어떤 기분일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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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또 여담이지만 난 참 죽음을 눈앞에서 많이 목격한다.
 
고등학교때 하교 하고 집가는데 같은 학교 남자애둘이 바이크 타고 가다가 버스정류장에 서있는 내 눈앞까지 팅겨 나와서
피흘리면서 죽는것도 봤고..
저번 클럽처럼 직접목격 한건 아니지만 그날 그렇게 된걸 본거
또 같은 빌딩에서 일하던 분이 회사에서 자살한건 나는 일하고 있었음
버스타고 가는 앞차가 역주행한 차에 받치고 앞범퍼 반파 되고 돌아가신일.이것도 목격함..
그리고 아빠랑 고속도로에서 큰사고 나서 운전자 전부 피범벅 된것도 목격함..
더 많은데 ......... 나는 누구나 다 그런경험이 나 만큼은 되는줄알았고
다그런가 보다 하고 자랐는데 사회나 학교에서 친구들과 이야기해보면..
오히려 한번도 본적이 없는 사람이 더많다는걸 알았음.....
죽음이 가까이 있다는건 분명 좋은일이 아니겠지.....라고 요새 공포게시판에 쓰면서 두렵기도 하고 생각도 많아짐
이기억 저기억 다 끄집어 나오는것 같아서..
 
항상 읽어 주시는 분들께 감사합니다.
추천 댓글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인데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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