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이미 예전에 이곳에 한번 올린적이 있으나
그땐 별로 정리도 안되어 있고 해서 다시 정리해서 올려 봅니다...



그러닌까...그게 벌써 10여년 전 이야기 입니다..

98년 당시 광주 상무지구는 개발 중이라서 지어져 있는 건물이 거의 없었고
사진에는 여러 건물이 있으나 지금 저 건물...특히 E마트 건물도 있기 전이었습니다.
당시 시청도 막 뼈대를 올리는 작업중이었고 한국은행또한 작업중이었죠...
그런 마을에 이사를 왔는데...
사진의 파란 점이 제가 살던 아파트 단지 입구 입니다.
당시엔 그저 공사 현장과 황폐함 뿐이던 상무지구 였던지라
사진에 표시해 놓은 것처럼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보면 저 멀리 빨간점이 있는
언덕부분(5.18기념 공원)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잘 보이곤 했습니다.
지금은 많은 건물이 있어서 잘 보이진 않지만 당시만 해도
지나가는 사람이 여자인지 남자인지는 구분이 안가더라도
특징있는 색의 옷이면 어떤 색의 옷을 입은 사람이 지나가는 지 정도는 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는 공원 근처의 Y초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여느때와 처럼 사진의 빨간 동선대로 등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진의 빨간 위치...이곳에서
아파트 단지를 나올떄부터 이상하게 눈에 계속 들어오던
사람이 서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하얀 원피스를 입은 특징이 그닥 크게 띄지 않는 옷이었는데...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부터 이상하게 눈에 띄었고...
저 동선대로 지나가는데...
자꾸 그 사람에게 눈이 가는 것 이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길을 지나가 그 여자를 보았는데...
이상하게 차도 방향을 계속 그 여자가 주시하고 있는 것 이었습니다.
아무말 없이 계속...

기분이 그닥 좋지는 않았지만
그리 크게 신경 안쓰고 학교를 등교 했고...

여느날 같았으면 파란 동선대로 하교해서 집으로 가지만
그날은 친구들과 공원에서 노느라 빨간 동선대로
공원 동상 앞에서 놀다가
횡단보도 앞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저 멀리서 경찰차와 앰블이 서 있는 것을 보게 되었고...
어린 마음에 궁금하기도 하고

지금 생각 해 보면 그냥 가서 봐도 될 것을
어린 마음에 경찰차가 있으면 안 좋다는걸 알고
사진의 동선대로 언덕 꼭대기의 팔각정 근처까지 왔다가
상무지구 사시는 분들이라면 아실텐데...
팔각정 가는 길목 (무각사 에서 오는 자전거길 말구요) 계단 끝자락에 보면
작은 사낭당 같은 건물 하나가 있습니다.
그 뒷편 산길로 타고 내려 갔는데...
지금 다시 가보면 아찔할 정도로 위험한 길인데
어리나이라 그냥 산길을 획 획 잘도 지나 다녔던지라...
여튼
동선대로 저 길목 가까이 까지 와서 사건 현장을 자세히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주황색 위치에 오토바이 한대가 널부러져 있었고...
근처엔 어떤 남자가 경찰이랑 이야기 중이었는데...
저 멀리...빨간점 위치에...


잔혹하게도 형체를 아아보기 힘들만큼 온몸이 뒤죽박죽...
특히
머리가 장난아니었던...
어린 나이에 상당한 충격 이었습니다만...
...
아침에 봄직한 하얀 원피스의 여자가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후에 소문으로 들어서 알게 된 이야기 인데...
하얀 원피스의 여성은
근처 운천저수지 일대에 있던 다방의 레지로
(흔히 광주에서는 오봉 이라고 부릅니다.)
배달하러 가던중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그 형이
차도로 뛰어들던 고양이를 피해 급정거 하면서 커브를 돌다가
그 여자가 붕 떠서 하느을 날아...
재수없게도 머리부터 떨어져서 현장 즉사 했던거라 합니다...
당시 운전하던 그 형은 하이바를 착용하여
다행이 목숨은 건졌지만...
문제의 그 레지는 하이바 미착용으로 즉사 했던거죠...
...

그나저나...
당시 제가 아침에 봤던 그여자...
설마 그 레지였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