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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시민단체에 모금을 하지 말자는 글을 쓸 수가 있나요?
게시물ID : freeboard_14519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rParanoid
추천 : 0
조회수 : 24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2/25 21:59:34
진짜 오유의 수준을 의심했습니다. 촛불집회 주최측에 돈 내지 말자구요?

시민사회에서 단체 따로 있고 시민이 따로 있고 그렇습니까? 지금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사람 모두가 대한민국 시민이고 같은 목적을 위해 힘쓰는 거에요. 9차 범국민대회에서 사회 보신 김윤영씨가 어떤 분인지 아세요? 아마 모르시겠죠. 반빈곤연대라는 걸 들어본 적도 없을 테니까요. 그럼 모금부탁한 그 분은 시민이 아닙니까? 지금 촛불집회 주최하는 행사측은 시민이 아니고, 그 사람들이 외치는 박근혜 퇴진은 시민들의 목적과 다르고, 그 사람들이 걷는 돈은 엉뚱한 곳에 쓰이나요? 사회보신 남자분은 천주교 인권 단체 소속인데 그 분은 다른 의도로 모금 부탁합니까? 

대규모 무대가 필요없다고요? 사람들이 모여서 행동하는 것도 일종의 구심점이 필요한 거에요. 그 많은 사람이 한 목소리에 집중하기 위해서 당연히 대형무대가 필요하죠. 어떻게 안필요합니까? 100만 200만 모이는 데 다 제각각 떠드나요? 저는 이 글 쓰신 분이 시위에 별로 안나가보고, 촛불집회 자체도 별로 참여해본 적이 없다는 걸 확신할 수 있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다 한마음으로 박근혜 퇴진 이라는 구호를 외치려고 해도요, 다 산발적으로 박근혜는 물러나라, 박근혜는 퇴진하라, 구호도 달라지고 리듬도 달라진다고요. 촛불집회에서 행진 시작하면 대충 백여명 정도가 한 목소리를 내면서 가게 되는데 그 백명 안되는 숫자가 리듬 맞추고 같은 구호 외칠 때에도 누구 한명이 앞장서서 큰 목소리로 "박근혜는~" 이라고 외쳐줘야 남은 사람들이 따라서 퇴진하라 든, 하야하라 든, 감방으로 든, 구호를 맞춰서 외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자발적이라고 해도, 더 자발적인 사람이 있어야 머뭇거리는 사람들이 따라갈 수 있고 그런 거에요. 행진 때 주위 둘러보세요. "박근혜는~" 을 외치는 사람이 많은지, "퇴진하라" 라는 후렴구를 외치는 사람이 많은지. 광장에 그 많은 시민이 모이는 데 다 제각기 떠들고 자유발언 하고 그럽니까? 목적지를 정해놓고 아주 단순한 구호를 외치는 데도 제각각 갈라지는데? 그래서 앞에서 트럭이 이끌고 트럭 위에서는 운동가들이 마이크나 확성기 들고 선창하는 거에요. 100만명이 광장에 모이는 데 그 사람들을 다 집중시키는 작업은 당연히 필요한 거 아닙니까? 

이상한 단체라고요? 천주교 인권 단체가 언제부터 이상한 단체가 되었죠? 민주노총이 언제부터 이상한 단체가 되었는데요? 1년 전부터 박근혜 퇴진 외친 단체들이, 수많은 노조와 전교조와 각종 단체들 다 규합해서 정부 규탄하고 박근혜 퇴진을 외친 단체가 "이상한 단체"라고요? 우리가 촛불 들기도 전부터 이 사람들은 우리를 대표해서, 우리랑 똑같은 문제를 더 절실하게 느끼고, 최전선에서 싸운 사람들이에요. 우리랑 같은 시민이고 우리보다 더 재수가 없어서 더 열악한 상황에 놓였고 싸우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들이었단 말이에요. 이 사람들이 그토록 외칠 때 우리 대부분은 또 시위하나보다...하며 무관심하게 지나쳐왔었죠. 저만 해도 민중총궐기라는 거 참여해본지 얼마 안됐습니다. 그런 게 있는지도 몰랐고, 어쩐지 무서워만 보였고요. 그 사람들, 그 이상한 단체들이 외친거요? 지금 저희가 외치는 거랑 하나도 다르지 않습니다. 박근혜는 퇴진해야 하고, 노동개악법 통과시킨 새누리는 해산해야 하고, 재벌들 구속하라고 하고, 정경유착 다 몰아내야 하고. 그 때도 철도노조 외쳤고 최저임금 올려야 한다고 했고, 노동자의 근로보장과 복지 외쳤고, 언론의 자유와 집회의 자유 외쳤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또 "시민"이 아니라면서 외면해야 한다고 하는군요. 너무나 기가 막힙니다. 

이쯤에서 물어봅시다. 순수한 시민이란 건 뭡니까? 어느 단체에도 소속되지 않았고, 단 한번도 집회 나가본 적 없지만, 지금 사람들이 촛불 든 건 다 자발적이고 어떤 외부의 도움도 없다 이런 주장인 겁니까? 전교조에 속해있으면 넌 촛불은 들었지만 전교조고 외부집단이고 나같은 시민이랑은 다르고....뭐 이런 건가요? 대한민국에서 시민 아닌 사람은 대체 누구입니까? 동의하지 않는 주장들도 있겠죠. 저만 해도 환수복지당이라고 이름 바꾸고 활동하는 통진당 운동가들 그렇게 마음에 내키지는 않습니다. 이석기 석방이란 구호도 어쩐지 숟가락 얹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제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들을 "이상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매도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헌재의 당 해산 판결은 당시에도 매우 초법적인 부당한 판결이었고 현재 박근혜 인선들의 헛짓거리들이 다 드러나면서 그게 사실은 김기춘씨의 작품이었다는 증거가 드러나고 있으니까요. 우리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사람들, 동의하고 싶지 않은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시민이 아니라거나 우리가 배척해야 할 사람들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아요. 동의하지 않는 주장을 하지만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마음은 똑같고, 그 사람들도 자신들의 피해만이 아니라 같은 시민으로서 우리와 같은 억울함과 울분을 담아서 소리내고 있을 테니까요. 그 사람들도 자신들의 최우선시되는 목적만큼이나 다른 목적들에도 공감하고,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저 사람들 역시 우리만큼의 절실한 무언가가 있을테고 잘못된 것인건 맞다고 상상의 여지를 발휘할 수라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시민단체들이 그렇게 발벗고 나서서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한 군데로 집중시키는 모든 활동을 쓸모없는 것인양, 아무 것도 아닌양, 심지어 시민들을 우롱하는 것인양 근거없는 추측성 글을 쓸 수가 있습니까? 

인쇄물? 팜플렛? 그런 거 주라고 한 적은 없겠죠. 그렇지만 다들 받아서 씁니다. 행진할 때 다 그거 들고 다녀요. 퇴진하라!! 라고 외칠 때 다 피켓이나 팜플렛 위로 번쩍 들어올리면서 봐줬으면 하는 사람들한테 자기 의지를 표명한다구요. 하다못해 그 피켓으로 자기 정치적 의사 표현안하더라도 추워서 깔고 앉을 때라도 쓰게 되어있습니다. 그거 들고 다니는 자체가 시민으로서의 편리한 촛불집회 활동이에요. 만화에서 작가가 그려주는 말풍선처럼, 시민은 인쇄물과 팜플렛으로 정치적 의사를 더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거라구요. 아이돌 콘서트 누가 그냥 갑니까? 음악 방송 그냥 가나요? 거기 가서 머릿수 채워주는 것만으로도 팬심을 다 보였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랑 같은 팬들의 마음을 대표해서, 나랑 다른 가수 응원하는 팬들도 자기 마음 확실히 알 수 있고 그 마음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싶어서 일부러 피켓 만들어서 갑니다. 사랑해요, 우유빛깔 땡땡땡 이렇게요. 촛불집회의 인쇄물은 공짜로 나오나요? 우리가 그게 정말 쓸모없고 아무도 안쓰나요? 그거 안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적어요. 다들 요긴하게 씁니다. 깔개로라도, 종이나팔로라도 다 쓴다고요. 그런데 어떻게 그걸 이제 와서 줄 필요도 없는 거 가지고 생색내지 마라는 듯 이야기할 수 있나요?

그 글쓴 분이 집회에 참여 몇번 안해본 사람이라는 걸 확신하는 이유가, 자유발언만 해도 충분하다는 이야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저는 이제 그 사람이 어디에 고용되어있거나 다른 극우단체에 소속되어 물타기 하려는 사람이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자유발언만 백날 해보세요. 좋은 소리도 한 두번이죠. 무대에 서서 외치는 사람들이 무슨 처칠의 디엔에이를 긴급 이식한 프로 연설가들입니까? 다들 긴장하고, 자기 말 제대로 정리도 못하고, 몇십만명 앞에서 떨면서 말하는 일반 시민들이에요. 결국 요지는 다 같아요. 박근혜는 퇴진해야 되고, 구속해야 되고, 우리 시민들은 이런이런 억울함을 겪고 있다~ 이런 겁니다. 5분짜리 명연설들도 다 같은 내용에다가 아마츄어들이 즉흥적으로 쓴 거 읽거나 그냥 말하는 건데 그걸 어떻게 하루 내내 하고 있습니까? 아무리 숭고한 목적이어도 우리는 다 지루한 시간을 잘 견디지 못하는 보통 시민들이라고요. 우리가 보통 사람들이라서, 진짜 전문적으로 투쟁하고 연설하고 내내 임을 위한 행진곡만 불러도 몇시간씩 버틸 수 있는 투사들이 아니라서, 그래서 그렇게 중간중간에 재미있는 공연도 준비하고 집중력 잃지 말고 자리 지켜주라고 노래시키고 하는 겁니다. 자유발언만 해도 충분하다고요? 이번 촛불집회 때 행진 해보기는 했습니까? 조금만 열심히 외치고 다녀도 한시간만에 목 쉽니다... 자유발언 오분만 해도 소리 빽빽 지르느라 목 쉬는 거 일도 아니라고요. 허지웅은 뭐 말 못하고 어버버버 해서 하야하락 공연 주최하고 그랬나요? 입 터는 걸로 밥벌어먹고 사는 사람인데? 아마 글쓰신 분보다 훨씬 더 할 말도 많고 말도 잘 할 겁니다. 그런데도 허지웅은 변영주랑 같이 작게나마 무대 기획하고 하야하락 티셔츠 팔고 그랬습니다. 일반 시민들은 재미라도 있어야 조금이라도 그 자리에 더 오래 있으니까요. 세상사 너무 쉽게 떠드시면 안됩니다. 아마 별로 안나가봤으니까, 그 자리에 오래 안있어봤으니까 그런 게 없이도 다 잘 굴러갈거라고 생각하는 거겠죠.

무대는 어디 땅에서 솟아납니까? 세종대왕 뒤쪽에서 시위할 일 있고 시민들이 촛불 백개 모아놓으면 용신 소환되듯이 빛과 함께 번쩍!! 하고 무대가 자동으로 장착되나요? 그거 다 단체들이 돈 쓰고 사람들 인력 투자하고 자기들 시간 쪼개서 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게 굉장히 쉬운 일인듯 말하네요? 한번 해보세요. 직접 모금해보고, 본인이 따로 무대 기획해서 해보시라고요. 그게 다 돈이에요. 100만명 규모의 무대를 기획하는 게 언제부터 필요도 없고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 되었습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단체들, 그렇게 애쓰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우리랑 같은 "시민"이에요. 그 사람들이 뭘 한다고 해서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저나 다른 사람들의 뜻이 훼손되거나 침범되는 게 아니란 말이니다. 그 사람들도 "우리"고 "대한민국 시민"이에요. 우리랑 똑같은 주권 가지고 한표 행사하고, 헌법으로 같은 권리 보장받는 시민들이라구요. 그런데 그런 단체들이 "이상한 단체"라구요? 막말로 거기서 통 들고 돈 걷는다고 뭐 얼마나 걷히겠습니까? 수천 수억이요? 문재인 금괴 같은 소리네요. 그렇게 돈이 잘 걷히면 왜 시민단체들이 그렇게 사회보는데도 쪽팔린 거 무릅쓰고 쓰레기통 안에 돈 좀 넣어달라고 합니까? 그 쓰레기통안에 돈이 그렇게나 들어갈 수 있다는 게 이미 마법의 경지입니다. 이은결이 모금합니까? 

제발 이런 순수한 시민 강박증에 시달리지좀 마십시오. 우리보다 더 열심히 싸워주고 더 노력하는 사람들한테 "같은 시민"으로서 힘을 보태지는 못할 망정, 그 모든 도움과 필요한 것들을 헌신짝 취급하면서 시민이 아닌듯 말하다니요. 이게 진보를 외치고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사이트에서 나올 수 있는 소리입니까? 진짜 충격적입니다. 저는 그 글쓰신 분이 단 한번도 시민단체나 정당에 돈을 써본 적이 없다는 걸 느낍니다. 지금 저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자본주의를 택하고 있는 나라구요. 의지와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모든 "물건"은 돈을 써야 나오는 겁니다. 우리가 우리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기 위해 돈 한푼이라도 십시일반 하지 못하고 다 우리가 알아서 하면 된다구요? 말 나온 김에 모금해보고 무대 기획해보세요. 꼭 좀 경험해보고 싶네요. 

* 촛불집회 생방송으로 볼 수 있는 것도 다 오마이티비 같은 데서 생중계해주기 때문이죠. 그거 다 꽁짜로 뿅 하고 나오는 게 아닙니다. 거기에 후원금이라도 내시든가요. 그것도 어디 쉽다고 해보세요.  

* 하다못해 박사모도 돈을 받고 집회를 뛰는데...그 모든 물질과 계획들이 정말 순수한 봉사로만 이뤄졌다고 생각하시면 큰 오산이죠. 집회 신고 해본 적이라도 있습니까? 

* 이번 9차 촛불집회 진행하신 분이 김덕진씨인데요. 그 분은 많은 인권 이슈에 앞장서서 활동하는 천주교 인권위 사무국장님이구요. 표창원 의원이 자기 후원보다 먼저 후원 부탁한 그 단체에요. 그런데 그런 단체장이 모금 하는 게 "이상한 단체"입니까? 뭘 좀 알고 말해야죠.

http://www.lawissue.co.kr/view.php?ud=20161210113241362077801_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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