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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의 의혹 제기를 대해야 하는 자세에 대해
게시물ID : sisa_8246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다닥
추천 : 9
조회수 : 74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12/26 09:25:51

1. '팩트다' 라는 생각을 버려야

당연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의외로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 관련 의혹에 관해서 범하는 가장 큰 오류가 바로 
제대로 된 진실을 좀처럼 찾기 어려운 나머지 실낱같은 지푸라기라도 쉽게 믿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파파이스 81회를 볼 때에 그랬습니다. 
정부나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제기하는 자료는 한정되어있고, 감추려 했거나, 제공하지 않았거나, 혹은 거짓말 의혹도 수두룩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주장이 참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때문에 여기에서 많은 분들이 '이것이 팩트다' 라고 믿어버리거나,
'팩트일 것으로 가정' 해 버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것은 논리적인 오류입니다. 필요한 것은 합리적 의심이며, 
'의혹 = 참'으로 믿어버리는 자세는 경계해야 합니다.

일례로 파파이스 81화에서 가로세로 30cm정도의 네모난 것이 영상에 있다가 없어졌다 에서
해저지형 탐사 기계장치를 유추한 것은 대단한 논리적 비약입니다.

2. 자로의 영상은 어떤 형태로든 반박당할 가능성이 크다

냉정해지셔야 합니다. 자로의 자료수집 형태와 의혹제기의 방법은 공신력이 크게 떨어집니다. 
세월호 경우가 아니라 외국 사례였다면 제 개인적으로는 한 네티즌의 음모론으로 치부하고 쳐다보지도 않았을 내용 입니다.
설명하는 데에 8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설득력과 전달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위 1에서 이야기 한 것 처럼, 믿을만한 이야기가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믿으시면 안 됩니다. 검증하셔야 합니다.

또한 제가 우려하는 것은 사고 원인으로 충돌이라는 물리현상을 제기했다는 점 입니다.

세월호 급의 사고를 물리적으로 재구현하는 것은 물리학 교수가 아니라 지금 해양 사고의 물리적 분석을 주제로 논문을 쓰고 있는 머리가 한창 빠릿빠릿한 대학원생을 데려다 놓는다 해도 굉장히 어려운 일 입니다. 
일반적으론 수 회에서 수십회에 이르는 시뮬레이션을 필요로 하는 난제이며, 이 조차도 모형을 통한 모의 실험 검증 없이는 시뮬 소프트웨어에 대한 의심에 대해 명쾌하게 답하지 못하는 문제입니다. 현실은 당구대에 올라와 있는 공 두개라던지 빗면에 올라가 있는 상자를 철수가 미는 상황이 아닙니다.

따라서 물리적 반박이 쉽든 어렵든 가능할 것으로 전 예상합니다.

3. 반박이 진실을 덮어선 안된다

제가 진짜로 말하고 싶은 건 이겁니다. 
자로의 주장이 반박된다고 해서 그간 제기한 수많은 세월호 관련 의혹이 거짓이나 음모론으로 치부되어선 안 됩니다.
사고 이후 이처럼 국민적인 관심을 (적어도 인터넷을 하고 있는 세대라면) 끌었던 세월호 관련 주장은 없었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주장이, 행여나 반박된다면 그에 따른 부작용도 클 것을 우려합니다.

"에이 무슨 8시간이나 준비한 것도 오류투성이네"
라는 이야기, 얼마든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린 이렇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정부나 국정원이 밝히지 않으려 했던 것들에 대한 의혹 제기는 자로 영상 이후에도 지속되어야 합니다.

4. 공신력 있는 주체가 재검증 하는 계기 되어야

자로의 영상은 그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간에 어마어마한 관심을 끌었습니다. 
마치 2014년 4월 16일 이후 계속 사람들이 불어 왔던 풍선이 2016년 크리스마스가 되어서 터지기 직전까지 온 것 같습니다.

네티즌 자로의 영상은 '주장' 일 것이며 검증이 필요할 것입니다.
당연하지만 '팩트' 로 여겨서는 더더욱 안 됩니다.

국회의원들이 개헌 이야기 나올 때 마다 블랙홀 운운 하면서 정국을 휩쓸 것이라고 이야기 했던 만큼이나
자로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나 검증 자료가 이곳저곳에서 제기될 것이고, 
자칫 세월호 관련 모든 의혹이 자로의 주장과 함께 음모론으로 치부되면서 같이 도매급으로 넘어가선 안 됩니다.

공신력 있는 기관이 재검증 할 수 있도록 여론을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이루려면 여러분들이 자로의 주장을 대하실 때 신앙처럼 대하시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로의 주장을 포함한 그 동안의 모든 의혹에 대한 검증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흐름을 이끌어나가야 합니다. 





영상이 공개되기도 전에 팩트로 믿어버리시는 분들과 음모론으로 치부해버리시는 분들께 전하고 싶어 이 글을 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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