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비의 밤
봄 비가 내리던 첫날 그 밤
그 밤은
토옥 톡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만이 남아
토옥 톡 떨어지는 꽃들을 채워주었지요.
꽃들이 멀어지던 첫날 그 밤
그 밤에
나는 빗방울 따라 흘러 흘러
당신의 낡은 신발 앞에 섰습니다.
토옥 톡 떨어지던 첫날 그 밤
당신은
투욱 툭 나를 털어내고
멀리 멀리 떠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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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생과 마트
지갑 속 천원짜리 두장
한참을 꼬깃거리다
지갑 속 백원짜리 몇 개
한참을 세아리다가
지갑 속 우리 엄마 늙은 얼굴
한참을 매만지다가
우리 엄마 젊음 먹고 부른 배
"아, 배부르다."하며 텅텅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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