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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대문이라 말하는 이.
게시물ID : sisa_8250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와식생활자
추천 : 4
조회수 : 56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12/26 19:18:35
저희 어머니입니다. -_-;; 

지난 2012년 대선때 "야야, 요즘 젊은 애들이 얼마나 똑똑한데 저런 멍청한 걸 찍어주냐? 무식쟁이 늙은이들이나 찍겠지. 박근혜는 절대 안된다" 하셨던 어머니. 그때까지 대선 예측을 틀려본 적이 없으시다며 장담 장담 또 장담을 하셨습니다.
제가 돌아가는 꼴을 보니 박근혜가 될 가능성이 엄청 높다며 각오 단디 하고 계시라 했었는데.. 박근혜가 되고 박근혜가 됐다는 그 사실 뿐 아니라 본인의 예측이 완벽하게 어긋났다는 사실에 충격에 또 충격을 받으시고는 그 뒤에 있었던 두번의 선거에서 정확하게 예측을 하셨더랬습니다. 

지방선거 : 우리시는 민주당이 되는데 도지사는 남경필이 된다, 민주당 후보가 영판 별로야(경기도민입니다).
총선 : 지금 다들 새누리당이 과반 넘는다 하는데 웃기는 소리다. 120석 넘으면 잘한 거다. 만약 새누리가 과반 넘으면 내가 니 딸이다.

비결은, 노인정, 식당, 찻집 등 가서 몇십분 이상 앉아 계실 수 있는 곳마다 사람들 하는 대화를 조용히 들었던 것. 그것 밖에 없다네요. 지난 대선에선 박근혜가 말이 안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사람들 말을 제대로 듣지를 않으셨다며(노인정에 문재인 찍은 사람이 엄마랑 다른 아줌마 하나 밖에 없었다는 걸 박근혜 사태 터지고야 알게 됐다며, 이런 멍청한 일이 어딨냐며 한탄을 하십니다-멍청은 몰랐던 엄마 본인과 박근혜 찍은 노친네들 둘 모두를 칭하는 듯-). 

그런데 그런 엄마가 이번엔 무조건 문재인이야.. 하시는데,

나 : 반기문이 있자나? 
엄마 : 종편에서 엄청 띄워줘서 그렇지 반기문은 의리 없다고 찍혔어, 우리 노인정 늙은이들도 안 좋아해. 뭐 경상도나 충청도 늙은이들이나 찍겠지. 
나 : 지지율 완전 높자나? 
엄마 : 문재인 말고 아는 이름이 반기문 밖에 없으니 그냥 대답하는 거야. 

나 : 안철수가 전라도 표를 깎아먹을텐데?
엄마 : 안철수??? (관심 없음) 

나 : 유승민이 있자나? 
엄마 : 유승민은 이번에 좀 치고 나왔으면 괜찮았을텐데 가만히 있는 게 영판 배포 없어보인다. 손학규 같다. 배포 없는 사람은 안돼. 박근혜도 사람들 보기에 배포는 있었다. 

나 : 이재명도 치고 나오는데?
엄마 : 이재명 괜찮대~. 근데 아직 힘이 좀 없어보여. 사람들이 잘 몰라. 젊으니까 이번에 열심히 해서 유명해져서 담번에 나오면 딱 좋겠다. 

나 : 반기문, 안철수, 유승민이 모여서 뎀비면? 
엄마 : 그 셋이 비슷비슷하다. 합쳐봐야 반기문 지지율. 

나 : 문재인을 그렇게 까는데 .. 노친네들 문재인 완전 싫어하자나? 
엄마 : 엄마가 지금까지 보니, 욕을 먹던 뭘 하던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사람이 된다. 박근혜 때도 그랬어. 이명박은 또 욕을 얼마나 먹었니? 지금 대한민국에서 입만 벌리면 뉴스 되는 사람이 누구냐? 문재인이지? 무조건 문재인이야. 

나 : 근데 박근혜랑 헌재가 질질 끌어서 내년 연말에 선거하게 되면? 
엄마 : 잉???!?!?!?!?! 아이고 그러면 안되지, 저 미친1년을 연말까지 그대로 냅둔다고? 아이고. 안되지! 

조금 전에도 엄마랑 한참 통화하다가 막판에 엄마가 난데없이 또 "야, 이번엔 문재인이다, 전화 끊는다~"하시길래 너무 웃겨서 근래 엄마가 하셨던 말씀 적어봤습니다. 제가 이재명 지지자라 그동안 엄마에게 이재명 어필을 엄청 했거든요. 씨알도 안 먹히고 있다는 걸 지금 방금의 통보로 증명하셨네요. -_-; 저도 앞으로 엄마와 통화할 땐 이번엔 이재명이야~ 하고 끊어볼까 생각중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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