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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덧.. 남편과 다툼.. 잡스러운 하소연..
게시물ID : gomin_12962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hiZ
추천 : 2
조회수 : 27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12/22 20:15:51

기다리던 아이가 와줘서 남편도 저도 좋았어요
근데 6주부터 시작된 입덧이 지금까지 없어지질 않네요
11주2일인데요... 한달동안... 너무 많이 울었어요

오늘은... 구토가 몰려오는데 참아지질 않더라고요
듣기만해도 구역질 나는 소리를 내가며 다 토했습니다
그러다가 순간 몸에 경련이 오더군요... 그대로 화장실 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부들부들 몸이 떨리고 시야가 파래지는데... 그 순간에도 구토가 나왔어요
우웩 우웨엑 컥컥...
그 순간... 옷을 입은채로 대소변을 지리고 말았습니다

옆에 아무도 없었어요.
이렇게 죽을것같은데... 저 혼자더라구요
주섬주섬 옷을벗어 손빨래를 하고... 비틀어지는 속을 부여잡으며
간신히 샤워를 했습니다. 순간 죽고싶더군요...

내가 이렇게 사람 구실도 못하는구나...
임신이란거 이렇게 괴로운거구나... 아이를 원할땐 몰랐는데...
몸을 말리고 침대에 누우니... 그렇게 눈물이 날 수가 없었어요
목놓아 엉엉 울었습니다. 이렇게 힘든데 내가 왜 아이를 가지려고했을까... 미쳤다고 내가...

지옥같은... 정말 지옥같은 몇시간이 또 지나고 남편이 귀가했습니다
지저분해진 냉장고와 싱크대를 보며 한숨을 푹 쉬더니
고기를 볶아달라네요 저에게... 냄새도 못 맡는 사람에게...
순간 천불이 나서 미친듯이 화를 냈습니다.
오히려 저에게 화를 내네요. 야 우리 엄만 아무리 아파도 내가 먹고싶다는거 다 해줬어. 라고...
거기다 대고 저도 소리쳤죠. 아픈 어머니한테 이거해달라 저거해달라 한게 잘 한거냐고. 그 나이 먹도록 자기손으로 밥 한번 안차려먹은 자기도 참 못났다고... 밥차려줄 사람 따로 구하라고...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는지...
한참을 아무말 않고 바닥만 내려다보더니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나가서 밥 사먹고 올테니 누워있으라고...
원래 저렇게 잘못을 시인하는사람이 아니라 놀랍기도하고...
내가 너무 쏘아댔나싶어서 살짝 미안하기도했습니다.
홧김에 더이상 말섞기싫어서 나간건가... 싶기도했고요

이 사람... 나간지 50분 다 됐는데도 아직 안들어오네요
역시 화가나서 나간걸까요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라 그저... 다른곳에 신경 쓸 겨를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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